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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BIT 2005'… 2005년 트렌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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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독일 슈뢰더 총리(右)가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 제공]

전세계 정보기술(IT) 강자들이 10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된'세빗(CeBIT) 2005'에서'세계 최초''세계 최대'를 앞세우며 최첨단 IT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 등 아시아 IT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모토로라.노키아 등 다국적 기업들과 치열한 기술경쟁에 나섰다.

노키아.에릭슨.지멘스 등 유럽 업체들은 차세대 휴대전화(WCDMA) 단말기를 선보이고,'HSPDA(고속하향패킷접속)'등 최첨단 이동통신 기술을 앞세웠다. 특히 이들 업체는 텃밭 시장을 아시아 업체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대표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참석했다.

세계 1위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인 노키아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3세대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전시했다. 에릭슨은 소니의 워크맨이 내장된 단말기를 처음 선보였고,지멘스는 유무선 인터넷 전화기 장비와 멀티미디어 방송폰 등을 내놓았다. 미국 모토로라는 주문형 동영상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NEC.샤프.파나소닉 등 일본과 화웨이.중흥통신 등 중국의 IT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도 불을 뿜었다. 그동안 독자적인 기술(PDC)을 고집해 세빗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업체들은 올해는 3세대 WCDMA 단말기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크호스로 관심을 끌고 있는 화웨이 등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은 3세대 단말기를 대거 출시해 글로벌 통신시장에 명함을 내밀었다.

이에 대해 국내 업체들도 최첨단 이동통신 기술로 IT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개막 첫날 부터 삼성전자.LG전자.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업체 전시관들은 전세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을 잇따라 찾아 초고화질(700만 화소) 카메라폰 등을 직접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대 저장용량(3기가 바이트 하드디스크)의'수퍼 뮤직폰'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MP3 음악을 1천개까지 저장한다. 또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은 세계 최대인 82인치 LCD TV 오픈행사에서"유럽형 디자인으로 LCD TV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을 팔아 필립스나 샤프를 제치고 유럽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스포츠카폰을 처음 공개했다. 전세계 유명 스포츠카 디자인들을 접목한 이 제품(LG-M4300)은 동영상 촬영과 MP3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이 담겼다. 박문화 LG전자 사장은"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적으로 개발한 전략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이날 캠코더폰과 목걸이 MP3폰으로 독일 최고 권위의'iF디자인상'을 받았다.

하노버(독일)=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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