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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신뢰할 수 있는 고급 콘텐트로 승부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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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미래는 신뢰할 수 있는 고급 콘텐트로 승부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파리에서 발행하는 글로벌 에디션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스테판 던바-존슨 발행인(사진)은 신문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기존 미디어인 신문과 방송이 뉴미디어로 뉴스를 전달하고 새로운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증가하면서 콘텐트의 품질과 신뢰성이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던바-존슨은 IHT의 로컬 파트너사인 코리아 중앙데일리의 창간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25일 방한했다. IHT는 코리아 중앙데일리를 포함해 이스라엘, 그리스, 일본 등 8개국 주요 신문사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글로벌-로컬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뉴미디어 시대에 신문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의 사업은 이제 신문 사업이라기보다 콘텐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한동안은 신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므로 신문 전략도 중요하다. 성공적인 신문이 되려면 최상의 콘텐트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신문·방송 등 기존 미디어가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면서 미디어 융합이 이뤄지지 않을까?

 “미디어 융합은 이미 시작됐다. 날로 발전을 거듭하는 IT기술이 여러 종류의 미디어가 서로 영역을 넘나들도록 만들고 있다. 미디어 사업으로 진입하는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 기업들에겐 중대한 도전이다. 인터넷·스마트폰·아이패드 등 IT 기기들이 보편화하면서 지금은 누구나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콘텐트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많은 사람이 각자 자신의 말만 하고 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결국, 소비자는 아무 말도 제대로 들을 수 없게 되고 신뢰할 만한 목소리를 직접 찾아 나서게 된다.”

 -뉴미디어로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유료화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고급 콘텐트에 대해 적절한 대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무료 아이패드 앱을 출시한 뉴욕타임스도 내년 1분기 중 온라인 서비스를 모두 유료화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의 콘텐트는 매우 풍부하고 수준이 높고 검색하기 쉽기 때문에 독자들이 돈을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

 - 고급 콘텐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의 도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뉴욕타임스와 IHT는 강력한 뉴스 브랜드를 갖고 있다. IHT의 브랜드는 여행과 거의 동의어로 여겨질 만큼 비즈니스 출장 등으로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그 점에 착안해서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비즈니스 트래블러 네비게이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늦어도 12월 중에 개통할 계획이다. 새로운 서비스에서도 브랜드 이미지와 축적된 고품질의 콘텐트로 판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 ”

  문소영 코리아 중앙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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