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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사노라면 내 집 생기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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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사철이 다가왔다. 요즘 이삿짐을 어떻게 쌀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도시에선 포장이사가 대세다. 그렇다고 집주인은 팔짱만 끼고 있어도 되는 건 결코 아니다.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다. 이사는 자주 하는 일이 아니어서 자칫 실수하기 쉽고, 작은 실수가 큰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꼼꼼하게 챙겨야 할 일들을 본지 주부통신원이 알아봤다.

▶한달전

-이삿짐 업체를 결정한다. 방문 견적을 받고,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한다.

-새로 구입해야 할 가구나 가전제품의 목록을 정해 미리 사 두고 규모가 큰 가구나 가전제품은 새로운 주소지로 배달을 의뢰한다.

-사용하지 않게 될 가구나 가전제품의 처리 방법을 생각한다. 중고 업체에 처분하든지 폐기할 경우 동사무소에 문의해 돈을 내고 버린다.

-자녀의 학교 전학 문제를 고려한다. 전출 학교에 미리 전학 의사를 알린다. 중.고등학교는 교육청에서 학교를 배정받아야 하므로 신중하게 처리한다.

-자녀의 학원 문제도 고려한다.

▶일주 전

-새로 이사할 집의 수리나 도배, 청소를 시작한다.

-고층 아파트로 이사할 경우 엘리베이터나 사다리차 이용을 예약한다.

-새로 이사할 집의 콘센트 위치를 포함한 도면을 준비해 가구나 가전제품의 배치 계획을 세운다.

-집 정리를 한다. 1년 넘게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처분한다.

-신용카드사, 은행, 휴대전화 통신사에 연락해 주소지를 변경한다.

-관할 우체국의 민원실이나 배달계에 연락해 우편물 주소지 이전 신고를 한다.

-100번으로 전화해 전화 이전 신청을 하고 케이블TV.위성TV.인터넷의 이전도 신청한다.

▶하루 전

-이사 업체에 연락해 정확한 작업 시간을 확인한다.

-가스 시설 철거를 통보하고 에어컨이나 식기 세척기.정수기.세탁기 등의 연결을 정리한다.

-냉장고의 남은 음식과 식재료를 처리한다.

-귀중품.현금 등은 이사업체에 맡기지 말고 따로 보관하고, 집에 관련된 계약서, 각종 영수증 등도 따로 챙긴다.

-옮길 짐들을 나름대로 정돈한다. 이사 후 물건의 정리정돈은 원래 집주인이 물건을 어떻게 정리해 두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돈 상태가 깔끔하면 이사업체 인부들이 아무래도 짐 정리에 신경을 더 쓰게 마련이다.

▶당일

-전기.가스.수도 등의 차단을 확인하고 요금을 정산한다. 각 계량기의 검침량을 확인해 각 사업소에 연락하면 정산 요금을 알 수 있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도 잔금을 처리하기 전 공과금이 정산됐는지 확인한다.

-주방 물건을 정리할 땐 주부가 옆에 있는 것이 좋다.

-다음 이사 오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고 정돈한다.

-빠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사온 뒤에도 물건을 확인한다. 파손됐거나 분실된 물건이 있으면 이사업체에 확인서를 받아 보상을 요구한다.

-인부들이 불평불만을 한다고 일일이 대꾸하면 피곤하다. 문제가 있으면 나중에 회사에 따진다.

▶이사 뒤

-세대주나 성인 중 한 사람이 신분증과 세대주의 도장을 준비해 동사무소에 전입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전입 신고를 한다. 다른 관련 사항들은 전입 신고를 하면 자동 처리된다.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지역 건강보험증.자동차 등록증 등을 지참해 주소지를 변경한다.

-전세일 경우 전입 신고와 더불어 이사 당일 '주택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를 동사무소나 등기소에서 받는다.

-자녀의 학교에 주소지 변경 서류를 제출해 전학 수속을 마친다.

***이사업체에 물어볼 것

◆"직원이 몇명이에요?"

영세업체의 경우 일용직을 쓰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규모가 이사업체를 고르는 기준의 하나가 된다. 물론 관허업체의 경우 작아도 믿을만하다.

◆"몇 시부터 작업을 하나요?"

너무 일찍 시작하는 곳은 빨리 끝내고 다른 곳으로 가겠다는 속셈이 있을 수 있다. 평일의 경우 출근차량이 빠진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2시에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점심값은 따로 드려야 하나요?"

영세업체의 경우 인부들이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계약할 때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못 박기, 커튼 레일 뗐다 붙이기, 바닥 청소 등도 해주는지 미리 물어보는 게 좋다. 가급적 구체적인 조건을 계약서에 명기하자.

*** 가전.가구 잘 옮기려면

▶컴퓨터 : 하드 디스크는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손상되므로 주인이 직접 옮기는 게 낫다.

▶에어컨 : 해체와 설치가 복잡하니 이사업체보다 메이커의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이 좋다.

▶빌트인 가전 : 가전제품이 분양가에 포함돼 있으면 떼어갈 수 없다. 개인적으로 구입한 것이면 떼어가도 되지만 이사 올 사람에게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빌트인 가전을 떼어내는 것은 이사업체가 해주지만 설치는 메이커의 서비스센터에 맡겨야 한다.

▶붙박이장 : 크기 조절이 필요할 때는 원래의 제조업체를 부른다. 크기 조절이 안 되는 것도 있으니 미리 확인할 것.

▶블라인드 : 명품 브랜드가 아니라면 그냥 두자. 떼어가 봤자 이사 갈 집의 창문 크기와 잘 안 맞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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