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임병석 C& 회장 “정치인들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0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C&그룹 임병석(49) 회장이 법정에서 “정치인들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4일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은행에서 거액을 빌리고 계열사에 부당 자금거래를 지시한 혐의로 전날 구속된 임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의 조성 과정 및 사용처를 조사했다.

 임 회장은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기업을 하다 보면 정치인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다른 기업에 비해) 평균 이하의 행동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임 회장의 정·관계 로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임성주(66) 부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임 부회장은 다른 임직원들을 통해 “나는 로비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임 부회장이 지방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또 C&그룹이 2002년 이후 C&우방, C&해운 등을 인수하면서 모두 1조3000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이 과정에 은행 고위층이 불법적으로 개입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전진배·홍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