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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계서 캠퍼스로 돌아온 김일윤 경주대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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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학생들이 스스로 갈 길을 찾는 진로 교육에 힘쓸 작정입니다."

경주대 김일윤(67.사진)총장은 "'인재'를 기르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그가 2일 대학으로 돌아왔다.

1992년부터 1년간 총장직을 맡은 이후 12년 만이다. 경주시 내남면 출신인 김 총장은 경주대.서라벌대(2년제).신라고 등을 거느린 학교법인 원석학원의 설립자다.

이날 입학식을 끝낸 김 총장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대학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지만 막상 와보니 교수들이 학교 기반을 탄탄하게 닦아 놓았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경주대는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100% 정원을 채웠다. 지난해 충원율은 97%였다. 순수 취업률도 70%를 넘어 웬만한 대학을 앞지르고 있다.

김 총장은 "실용적인 교육과정이 학생 모집과 취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대는 88년 한국관광대란 이름으로 경주시 효현동에서 문을 열었다. 이후 93년 경주대로 이름을 바꿨다.

경주의 특성을 살려 관광.문화재.정보통신(IT) 관련 학과를 집중 육성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경주대는 97년 이후 4차례나 교육부의 '관광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됐다. 일찌감치 특성화한 결과다.

김 총장은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길을 택해야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도 높게 교육할 작정이다.

일본.중국 등 자매결연 학교에서 2년간 수업하는 국제화 과정을 내년에 개설하고, 전공 관련 산업체에서 현장학습을 하는 시간을 많이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전공과 관련한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캠퍼스에 영어마을을 만들어 학생들의 어학 실력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보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판단이 설 것입니다. 넓은 세상에 나가 봐야 왜 영어 공부가 필요한지 알 수 있지요. 우물안 개구리로는 변화하는 세태를 따라잡을 수 없지요."

김 총장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면서 "'산 교육'을 통해 경주대를 지역 발전의 동량을 길러내는 산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글=홍권삼 기자<honggs@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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