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영 아산시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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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내년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친환경무상급식에 GAP 농가를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운영 아산시의원은 18일 열린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아산시의 경우 전체 농가 중 친환경 농가는 5%에 불과하다. 당장 내년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이 실시될 경우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자재는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95%의 일반농가는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우수농산물인증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GAP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자와 관리자가 지켜야 하는 생산·취급 과정에서의 위해 요소 차단 규범을 뜻한다.

 농가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심었고 비료는 무엇을 사용했으며, 또 병충해 약은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소비자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해당 농산물 코드번호를 이용하여 농산물 이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현재 아산시에는 GAP 인증을 받은 농가가 560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실시되는 친환경 무상급식에 GAP 농가를 참여시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아산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아산지역 560개 GAP 인증 농가는 대부분 쌀농사를 짓는 농가다. 현재 연간 아산지역 초, 중, 고교 전체 학생들에게 공급되고 있는 친환경 쌀의 공급 규모는 500여 t이다. 연간 아산지역에서 2000t의 친환경 쌀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공급에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채소 등 쌀을 제외한 100여 가지의 식재료를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의 경우 친환경농법으로 최소 2~3년은 지나야 가능하기 때문에 친환경 무상급식이 당장 시작 될 경우 쌀을 제외한 식재료 공급에 문제가 있다. 친환경 농가를 확대하는 것과 병행해 비교적 인증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GAP 인증 농가를 확대해 우선 공급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정 질문 답변에 나선 복기왕 아산시장은 “농정과를 중심으로 농협, 농민, 농업전문가가 참여하는 농정기획단을 만들어 지원할 생각이다. 친환경농업인구를 확대하고 기존 농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을 농정기획단에서 연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산시는 유치원 48개원, 초교 42개교, 중학교 16개교, 고교 8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 115개교 3만8206명에게 26억1000만원의 예산으로 친환경 쌀 전량, 쇠고기 및 과일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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