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옛 인기여, 다시 한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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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건설주 랠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간 건축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정부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건설투자 확대정책, 신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공공부문의 건설수주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해외 건설수주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2일 건설업종 지수는 연중최고치인 112.1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88.44)보다 26.7%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2.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업계 대장주격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27%와 20% 상승했다.

건설업종은 외환위기의 충격이 가장 컸던 부분 중 하나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부도가 잇따르면서 업종지수가 50포인트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하지만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회생한 대우.현대건설 등을 중심으로 '살아남은 자의 잔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외국인들도 건설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여 지분을 2~3배 늘린 종목이 많다.

현대증권의 전현식 연구위원은 "공공부분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시공능력이 좋은 대형업체들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갈 공산이 크다"이라며 "업체의 수주능력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쌍용건설.삼성엔지니어링.한라건설)▶관계사의 설비투자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LG건설)▶M&A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대우건설.현대건설) 등을 유망하게 꼽고 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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