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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 녹색성장 깃발 들고 세계로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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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설업계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위기가 진짜 변화를 만들어낸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꽤 유명한 말이다. 국내외 건설 경제 환경이 극도로 위축되자 건설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때론 생존을 위해 혹은 더 큰 도약을 위해 내부 체질을 개선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에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친환경 저에너지 건설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향해

=먼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것을 모토로 움직이는 건설사가 많다.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올해 국내 업계선 처음으로 100억달러 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다. 단순히 외형적인 성장만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 목표는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세계적인 종합 개발회사)’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구매·금융 그리고 시공까지 아우르는 선진국형 건설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비슷하다. 올해를 ‘글로벌 초일류 건설사’라는 비전의 기초를 다지는 원년으로 삼았다. 두바이와 싱가포르에 집중된 해외건설 시장을 보다 확장해 사우디아라비아·알제리·북미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건설의 경우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서 11위로 국내 톱 10 건설사 진입을 눈앞에 둔 가운데 이참에 세계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노크해 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중동 및 아프리카 플랜트 시장에서 수주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SK건설은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제대로 진출하지 못한 통신분야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카타르에서 3400만달러 규모의 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노후 통신설비를 교체하고 각 시설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첨단 IT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SK건설은 부가가치가 높은 기본설계(FEED) 분야에도 진출했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 플랜트 건설 공사인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 합작법인인 페데베사가 발주한 정유공장의 기본설계(FEED) 프로젝트다. 기본설계만 2억6000만 달러 규모다. 현대엠코는 최근 세계 3위 건설업체인 프랑스 브이그사와 포괄적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해 관심이 집중된다. 베트남·리비아·투르크메니스탄·캄보디아 등에서 공동으로 민자·도급·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브이그사와의 협력을 통해 폭발적인 수주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동력은 ‘녹색 기술’

= 건설사들의 최대 고민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먹고 살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때 빼놓지 않는 게 친환경·에너지 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대표주자다. 이 회사는 올해 경영 슬로건도 ‘71년 대림, 녹색성장의 큰 숲-그린 앤 스마트(GREEN & SMART)’로 잡았다.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녹색건설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상풍력 사업과 친환경·저에너지 아파트, 원자력 발전사업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그린 사업분야로 선정하고 기술개발은 물론 상용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 역시 친환경 건설기술을 미래성장 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녹색 기술은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친환경 그린빌딩 분야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600억달러 시장 규모를 형성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금호건설도 최근 물·풍력발전·바이오가스·원자력발전 등을 미래의 신성장동력원으로 삼아 연구·기술개발·시설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한양대 친환경건축연구센터와 건축물의 전 생애 기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해 탄소가 없는 그린홈을 개발해 이 회사가 짓고 잇는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위기일 수록 정면승부

=기존 시장의 빠른 변화에 정면 승부하면서 위기를 돌파하는 건설사들도 눈길을 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공공관리자제도 도입을 앞두고 입찰이 늘어났던 서울 및 수도권 재건축 재개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가 올해 수주한 곳은 총 12개 단지 1만555가구, 2조774억원 규모로 지난해 수주실적을 초과달성했다. GS건설은 미분양이 많은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 있는 위시티 자이 분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계약률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현 정부의 핵심 주택정책인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통해 국민들의 주거안정에 지속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용적률ㆍ녹지율 조정, 기존 기반시설 활용 등을 통해 분양가를 인하하고, 장기적으로 주택수급 안정과 민간 분양가 인하 등을 유도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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