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공부 개조 클리닉] 울산 학성여중 3 안예솔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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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현우 대성N스쿨 울산직영점 원장, 전대진 대성N스쿨 울산직영점 중등부 수학 강사, 장종민 대성N스쿨 울산직영점 고등부 수학 강사

안예솔(울산 학성여중 3)양은 성적 때문에 위축될 때가 많다. 실제 성적은 학급에서 중간 이상의 수준을 유지해 우수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전교 1, 2등을 다투는 고등학생 오빠와 집안에서 곧잘 비교 대상이 되는 바람에 주눅이 들었다. 특히 수학은 열심히 공부를 하는 데도 70점대를 벗어나지 못해 예솔이의 가장 큰 스트레스 거리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수업 때도 새로운 단원에 들어가면 ‘이건 또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겁부터 나요. 예습·복습을 나름대로 철저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험만 보면 계속 낮은 점수가 나오니까 자신감도 더 없어지고 …. 솔직히 수학이 무서워요.”

 예솔이는 이런 ‘수학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해왔다. 자습 시간을 수학에만 할애할 때도 많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교무실까지 수학 교사를 찾아가 질문도 자주 하는 편이다. 신문 기사나 학습법 관련 책에서 본 대로 오답노트도 작성해봤다. 예솔이는 “시험 기간에 오답노트를 훑어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며 “너무 요령 없이 공부한다는 생각도 들고, 나 자신에 대해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울산직영점 이현우 원장은 “예솔이의 MLST 학습전략검사 결과, 학습태도나 성격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우울과 불안 지수가 다소 높다”고 지적했다. 계속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다 보니 주위의 ‘눈치’를 보는 성향이 생긴 것이다. 이 원장은 “학습 자질이 뛰어난 만큼 지금 당장의 성적보다는 고등학교 때까지 큰 그림을 그려가며 여유 있게 공부해 보라”고 조언했다.

수학 원리는 암기하지 말고 이해해야

안예솔(울산 학성여중 3) 양은 “컨설팅을 통해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예솔이의 상담은 대성N스쿨 울산직영점에서 중학 수학을 전담하고 있는 전대진 강사가 맡았다. 전 강사는 예솔이가 지금까지 작성해온 오답노트부터 살폈다. 그는 “수학은 원리를 이해하는 게 먼저인데 암기과목을 공부하듯 외우는 데만 치중해왔다”고 분석했다.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불충분하니 어려운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봐도 점수는 계속 제자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 강사는 “학습 방법부터 바꾸자”고 제안했다. “단원별로 등장하는 기본 공식들을 직접 도출해보고 그 과정을 이해한 다음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보라”고 말했다.

 예솔이는 클리닉을 시작한 9월부터 두 달여 동안 전 강사가 알려준 방법대로 오답노트를 작성해왔다. 가장 큰 성과는 자주 틀리는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게 된 것이다. 예솔이는 “전에는 내가 써놓은 내용조차 이해가 안 될 때도 많았다”며 “지금은 같은 공식을 여러 번 증명해 정리하다 보니 내가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 한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전 강사는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애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예솔이의 현재 수준에서 최고난도의 문제를 풀어보려는 시도는 욕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교과서 예제 수준의 기본 문제 위주로 같은 유형을 여러 차례 반복해 푸는 게 먼저예요. 문제 풀이에 어떤 개념을 적용해야 하는지 깨우쳐나가다 보면 수학에 대한 거부감도 차츰 없어질 겁니다.”

선행학습으로 수학에 흥미 유발

‘수학 공포증’은 선행학습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올 12월까지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마치는 게 목표다. 선행학습은 고등부 장종민 강사가 담당한다. 장 강사는 예솔이가 수학을 두려워하는 이유로 부담감을 꼽았다. 새로운 단원에 들어갈 때마다 전혀 모르는 내용이 또 등장했다는 생각에 겁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가기 전에 선행학습을 통해 교과서를 한번 훑어 두면 수학에 대한 친밀도를 높여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선행학습은 멘토링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고1 과정의 진도를 나가면서 보충시간을 통해 중학 교과서의 내용을 반복하고 압축·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식이다. 선행학습에는 오답노트 대신 ‘개념노트’를 작성한다. 개념 노트는 ▶교과서의 개념 정리 ▶정의와 정리 직접 도출 ▶교과서 수록 문제 풀이 ▶중학교 관련 단원 찾아 개념 적용 ▶자신이 이해한 대로 풀이 과정 설명의 순서로 작성한다.

 예솔이는 “중학교 과정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선행에는 자신이 없었다”며 “선행과 보충학습을 반복하다 보니 고교 과정을 배우면서 기초까지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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