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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계 재산 리모델링] 미혼 자녀 둘 둔 60대 퇴직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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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퇴직 공무원입니다. 연금을 받아 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재건축을 할 예정이어서 재건축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입니다. 또 자녀들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는 문제도 걱정입니다. 지금 납입하고 있는 보험과 저축에 대한 리모델링도 부탁합니다.


A: 서울 강동구에 살고 있는 신씨(63세)는 전직 공무원으로 퇴직한 상태다. 가족으로 노모(83세)와 아내(57세), 그리고 직장에 다니는 딸(32세), 현재 직업이 없는 아들(31세)이 있다. 은퇴 후 공무원 연금 등으로 생활하고 있는 신씨는 자녀 결혼 자금과 아파트 재건축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을 문의해왔다.

#노후자금은 안전한 제도권 상품 활용을

신씨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마을 계모임에 75만원을 넣고 있다. 많은 사람이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계를 하고 있지만 자칫하면 계원들 간의 친분이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금전적으로도 손해 볼 수 있다.

특히 신씨처럼 연금으로 살아가는 퇴직자는 손실을 회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현재 붓고 있는 계가 끝나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제도권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유 자금을 사채로 굴리는 것도 문제다. 월 1.3%의 높은 이자를 받고 있지만 단 한 번의 사고로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자금을 옮길 것을 권한다. 보험은 중복을 피하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가입하고 있어 특별히 조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미 퇴직해 연금이 필요한 시점에 개인연금을 계속 납입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다행히 연금에 가입한 지 10년 이상 됐고, 55세를 넘었기 때문에 추가로 돈 붓는 것을 중단하고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당 금융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현금 233만원도 묵히지 말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두는 것이 수익 면에서 유리하다.

#목돈 마련은 대출 자금 상환부터

신씨에게 매월 꼭 있어야 할 자금은 생활비 206만1000원과 보험료 20만8000원이다. 이 돈은 현재 받고 있는 공무원 연금 250만원으로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따라서 나머지 자산과 소득을 적절히 투자해 결혼 적령기에 있는 자녀들의 결혼 자금부터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산 운용의 첫 걸음은 부채부터 줄이는 것이다. 신용대출 이자보다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예금은 없기 때문이다. 신씨는 1000만원의 은행 신용대출을 받고 있으면서 더 많은 돈을 정기 예금에 넣고 있다. 따라서 1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 4000만원 중 1000만원으로 신용대출부터 갚는 것이 좋다. 나머지 3000만원은 상호저축은행의 생계형 저축으로 재가입할 것을 권한다.

또 사채 6500만원을 회수해 새마을금고에 예탁해 두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 금고는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고,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생계형 저축은 60세 이상일 경우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고, 새마을금고 예탁금은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를 면제해 준다. 가족 이름으로 분산 가입하면 면세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이렇게 9500만원을 비과세로 연 5.2%로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1년 정도 지나면 신씨가 바라는 1억원의 자녀 결혼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중장기 투자는 간접투자 상품 이용

신씨는 40평형대의 재건축 아파트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재건축은 5~7년 후에나 가능하고 자녀들의 결혼으로 가족 구성원이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30평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 40평형대는 적어도 2억5000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신씨의 재산 상태로는 이 돈을 마련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35평형 이하는 추가 부담금이 1억5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우선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2000만원을 회수해 주식형 펀드로 돌리는 것이 시급하다. 주식 투자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가 없다면 직접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내년 2월 탈 곗돈 800만원을 주식형 펀드에 넣고, 현재 월 20만원인 적립식펀드 납입액을 43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 가입에 앞서 과거 실적을 참고해 수익률이 좋은 운용사를 고르는 게 필요하다.

부안군에 있는 임야는 서해안 시대를 염두에 둔다면 좀 더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신씨는 노후 자금과 자녀 결혼 자금, 재건축 추가 부담금까지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매도해 금융 상품을 통해 돈을 굴리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야를 매각해 마련한 돈을 비교적 위험성이 적은 선박펀드.부동산펀드나 해외채권형 뮤추얼펀드에 분산 투자하자. 아무리 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이 기대할 수 있다 해도 전 재산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리=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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