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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 해상초계기 NLL까지 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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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군이 지난달 3월 26일 천안함 사건 이후 대잠 해상초계기(P-3C)의 서해 비행상한선을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북상시키는 등 대잠수함 작전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평택 2함대사령부에 정박한 독도함에서 진행된 해군·해병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지난 5월부터 P-3C의 비행상한선을 이전보다 15마일(24㎞) 북상시켜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그러나 군사기밀을 이유로 비행상한선의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 사건을 통해 서해에서의 전장 환경이 바뀐 것으로 드러난 만큼 NLL 부근에서부터 북한 잠수정 발견을 위한 초계 활동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또 구축함과 초계함 등에 장착된 음향탐지기(소나)의 센서를 교체하는 등 함정들의 잠수함 탐지 장비를 개선했다. 2함대에 배속된 고속정 30여 척에 수탐기(어군탐지기)도 설치했다. 그동안 고속정에는 탐지 장비가 없어 잠수함 활동에 무방비 상태였다. 해군은 또 연안 수중탐색 고속단정 10여 척을 2012년까지, 1·2함대 대잠전술종합훈련장을 2014년까지 각각 확보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함정 494척에 조난위치송신장비 539대를 설치하고, 호위함과 초계함 등 20여 척의 어뢰 대항 능력을 보강키로 했다. 해군은 한·미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개선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기존 4개였던 연합지휘통제체계(CENTRIXS-K)를 지난 9월 9개로 늘렸다”며 “올 12월에는 미국과의 군사정보 교환이 가능한 한·미 연합지휘통제체계(CENTRIXS-M)를 중·대형함 12척에 설치해 한·미 공조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지휘통제체계는 군사정보를 공유하고 연합작전이 가능토록 하는 전술통제장치다.

 한편 북한은 최근 5년 동안 211회(2006년 21회, 2007년 28회, 2008년 24회, 2009년 50회, 2010년 88회)에 걸쳐 NLL을 침범했다고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밝혔다.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우리 정부의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북한 선박들이 53차례에 걸쳐 제주해협 진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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