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가족요금제’ 혜택 받기 까다롭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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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국내 통신 시장에 새로운 요금제 경쟁이 뜨겁다. 특히 가족 요금제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놓고 통신 3사가 사활 건 전쟁을 시작했다. 가족 요금제의 경우 LG유플러스가 6월 ‘온가족은요’를 내놓자 KT가 ‘올레퉁’으로 맞불을 지폈다. 지난달엔 SK텔레콤이 ‘TB끼리 온가족 무료’를 시작했다. 가족 요금제는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 같은 통신사의 유무선 통신을 이용할 경우 요금을 깎아주는 서비스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도 통신요금 전쟁의 한 축이다. SK텔레콤이 두 달 전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자 지난달 KT와 LG텔레콤도 잇따라 비슷한 상품을 선보였다. 월 5만5000원 이상 정액 요금제 이용자들은 추가 데이터 요금을 내지 않아도 무선 인터넷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됐다. 이달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가족요금제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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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TB끼리 온 가족 무료’

가족 내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이나 집전화(혹은 인터넷전화)를 끼워주는 결합상품이다. 회선 수란 이동전화번호 수로, 한 사람이 각각 다른 번호를 가진 두 개의 이동전화를 쓴다면 2회선을 갖는 셈이다. 2회선이면 집전화, 3회선이면 초고속 인터넷, 4회선이면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공짜로 쓸 수 있다. 다만 이 요금제의 혜택을 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을 신규로 가입해야 한다. 기존에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을 쓰던 가입자는 공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대신 3년 약정기간이 끝나 새로 계약을 하는 경우엔 신규 가입으로 친다. 또 집전화 요금은 월 기본료 8000원(월 200분)에 대한 공짜 혜택이라 이보다 더 쓰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유선 집전화로 시내·수도권의 다른 유선전화에 걸 때는 3분당 39원, 휴대전화로 걸 때는 10초당 14.5원, 시외전화로 걸 때는 10초당 13.9원이 부과된다. 가족의 범위는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으로 주소지가 같지 않아도 된다. 이순건 마케팅전략본부장은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쓰는 사람이 많은 가족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KT의 ‘올레 퉁’

가족들 모두의 유무선 통신요금을 합쳐서 10만~16만원에 해결해 주는 정액요금제다. 가족 수에 상관없이 한 달에 10만~16만원을 내면 가족 구성원들이 이동전화와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도 포함된다. 상품의 종류는 월 10만·13만·16만원 등 세 가지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중에 스마트폰 약정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해당 가입자 1명당 2만원씩을 더 내야 한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가입할 수 없다. 각 요금제는 종류에 따라 쓸 수 있는 사용량이 정해져 있어서 가족 구성원들의 휴대전화 소비 패턴을 감안해 가입 상품을 정해야 한다. 휴대전화 음성전화로만 쓴다면 월 통화 한도가 10만원 상품은 556분, 13만원 상품은 1019분, 16만원 상품은 1481분을 가족 구성원들이 나눠서 쓸 수 있다. 문자로만 쓴다면 한 달에 각각 3000건, 5500건, 8000건 분량이다. 월 데이터 이용량은 각각 117메가바이트(MB), 215MB, 313MB다. 정해진 한도보다 더 쓰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가족 구성원들의 이동전화 회선 수는 따지지 않으며 5회선 이내면 된다. 다만 온 가족이 KT의 이동전화·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를 써야 한다. 또 주민등록증이나 건강보험증에 기재돼 있는 가족 구성원이어야 한다. 원성운 상품기획팀장은 “특히 KT 고객끼리는 집전화나 이동전화를 쓸 때 공짜”라며 “요금 할인보다도 더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의 ‘온국민은yo’

가족 구성원들의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다르다. 한 달 기준으로 2회선은 9만원, 3회선은 12만원, 5회선은 15만원을 내면 추가 부담 없이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집전화·IPTV 등 유무선 상품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9만원 상품은 16만원어치, 12만원 상품은 24만원어치, 15만원 상품은 30만원어치를 쓸 수 있다. 약 50%의 할인 혜택을 주는 셈이다. 또 정해진 요금제보다 덜 썼다면 덜 쓴 만큼만 요금을 내면 된다. 가령 9만원 상품을 가입한 사람이 7만원어치만 썼다면 7만원만 낸다. LG유플러스의 초고속 인터넷이나 집전화를 쓰지 않아도 LG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입할 수 있다. KT처럼 스마트폰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족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대신 월 6000원에 1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쓸 수 있는 ‘OZ무한자유요금제’와 별도의 음성통화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이승일 마케팅 담당 상무는 “‘온국민은 yo 가입자가 늘면서 그에 맞춰 초고속인터넷과 IPTV 이용자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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