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하루만에 딸기 산지 직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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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농가에서 재배한 딸기를 수확 즉시 택배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농민들이 있다.

충남 논산시 상월면 숙진리 김선광(42)씨 등 이 마을 딸기 재배 농민 5명은 작목반을 조직, 지난달부터 딸기택배시스템을 도입했다.

딸기는 과육이 연해 상하기 쉽다보니 저장기간이 2일에 불과해 택배나 우편 배달에 적합하지 않은 농산물로 꼽힌다.

그러나 김씨 등은 택배로 판매망을 넓혀보기로 했다. 이들은 고민 끝에 플라스틱 상자에 딸기를 넣은 다음 두꺼운 스티로폴로 다시 한번 감싸고 이를 종이상자에 포장했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www.nsberry.co.kr)나 전화로 주문하면 24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

이때문에 도.소매점 구입 때보다 유통과정이 3단계 정도 줄어든다. 주문을 받아서 수확하기 때문에 신선한 딸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제품 가격도 2kg기준 2만원으로 시중보다 25%나 싸다. 게다가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않고 재배해 씻지않고도 먹을 수 있다. 이들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는다는 의미로 상표를 '윈-윈 택배딸기'로 지었다. 딸기 택배 주문 건수는 요즘 하루 평균 30여개 정도다.

김씨는 "딸기 택배는 농민에겐 안정적인 판매망을, 소비자에겐 질 좋은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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