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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성동구 '용답 되살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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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26일 새단장한 서울 용답동 아름다운 가게 '용답되살림터'에서 동영숙 온양관광호텔 부사장(中)과 목영만 서울시 환경국장(右)이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 제공]

"컨베이어벨트가 이렇게 편리한지 몰랐어요. 힘도 덜 들고 처리 속도가 두세배 이상으로 빨라진 것 같아요."

26일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의 물류센터인 서울 성동구 용답동 '용답 되살림터'.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김민태(24.대진대 2년)씨의 움직임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재활용품을 분류한 뒤 이를 박스로 옮기던 작업이 사라지고 컨베이어벨트 위에 그냥 올려놓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름다운 가게에 모인 기증품들이 더 빨리 새 주인을 맞게 됐다"며 밝은 표정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시민들이 모아준 기증품을 손질해 되살리는 '용답 되살림터'가 26일 새단장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여 리모델링하는 동안 가게 측은 경기도 안양의 '그물코센터'에서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가격을 매기는 작업을 했다. 그러나 그물코센터 하나로는 폭증하는 기증품을 제때 처리하기 힘들었다.

'용답 되살림터'는 원래 서울시가 운영하던 1층짜리 건축자재 창고였으나 2003년 말부터 가게측이 임대해 사용해왔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못쓰던 공간에 외벽을 쌓고 2층 공간을 만들어 당초 180평의 공간을 400평으로 확장했다. 이곳에서 분류된 재활용품은 서울지역 매장 16곳에 공급되며 하루 출고량은 3500점 정도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는 여러 기업들이 지원했다. 경남기업은 공사비 2억원을 지원했고, LG전자는 냉난방 설비를 설치해줬다. 극동도시가스, ㈜수성, 건축사무소 '이로재', 현대해운 등에서도 도움을 줬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부인인 동영숙(51) 온양관광호텔 부사장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며 "자원봉사자들이 더욱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새단장 행사에는 해외연수중인 아름다운 가게 박원순 상임이사가 잠시 귀국해 '용답 되살림터'의 재탄생을 축하했다. 자원봉사 문의는 02-2214-3860.

강병철 기자, 홍수지 인턴기자(단국대 언론홍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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