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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서울 강남 재건축 일제히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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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2.17 판교 및 재건축 대책에 이어 지난 23일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값은 그 전주에 비해 서울 강동구 0.35%, 강남구 0.15%, 송파구 0.06%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아파트값(0.02%)도 2주 전(0.54%)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전 평형이 1000만~2000만원 내린 가운데 15평형은 5억8000만~6억원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라인공인 관계자는"개발이익환수제가 5월 초 시행되면서 사려는 사람이 없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매물이 호가가 떨어진 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 주공2단지와 송파구 가락동 시영1차도 평형별로 500만원 내렸다. 가락동 삼천공인 홍순화 사장은 "살 사람이 있으면 값을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집주인이 많다"며 "하지만 매수자가 없어 최근 올랐던 4000만~5000만원 정도는 하락해야 거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판교 고분양가 논란과 이사철 영향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분당은 판교 중대형을 평당 1500만원 이하로 잡겠다는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주 1.27% 올랐다. 야탑동 동부공인 홍경란 사장은 "집주인들의 판교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기때문"이라며 "하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가격이 계속 뛰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그 전주보다 0.02% 올랐다. 폭은 작지만 서울 전셋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4월 말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집을 얻으려는 막바지 수요가 몰린 때문이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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