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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높거나, 목이 짧거나 … 두가지 느낌 가을 구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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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가을엔 여성들의 발등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발등을 덮는 짧은 부츠인 ‘부티’가 올해도 유행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번 계절 부티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한층 강조됐다. 이와 반대로 남성적 느낌의 워커(군화)에 높은 굽을 부착한 ‘힐 워커’도 강세다. ‘킬힐’의 유행이 밀리터리룩과 접목된 것이다.

1 기본적 디자인에 버클 장식을 두른 더슈의 힐 워커 2 촘촘한 끈으로 단정함을 더한 스티브 매든의 레이스업 부티 3 캐주얼한 느낌의 버팔로 힐 워커 4 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게스의 레이스업 부티. [사진제공=각 브랜드]

◆밀리터리룩엔 힐 워커=2008년부터 주목 받았던 레이스업(양쪽 구멍에 끈을 끼우는 구두) 부츠가 올가을엔 힐 워커로 진화했다. 밀리터리룩의 확산 때문이다. 밀리터리룩의 대표 주자인 야상 점퍼에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힐 워커. 보이시한 분위기이면서도 8~12㎝의 높은 굽으로 여성성을 잃지 않는다. 대부분 워커 앞쪽에 두께감 있는 플랫폼(앞굽)을 붙여 발에 가는 충격을 완화시켰다.

최근 공효진·한가인 등의 연예인들이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힐 워커를 신는 믹스앤드매치 룩을 선보인 것도 힐 워커 바람이 부는 이유 중 하나. 롯데백화점 박연주 구두 MD는 “힐 워커는 밀리터리룩은 물론 이와는 정반대의 여성스러운 옷차림에도 잘 어울린다”며 “올가을 의류 트렌드를 볼 때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정 가죽 소재에 높으면서도 안정감 있는 통굽을 채용해 복고적인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이 가장 기본이다. 수제화 브랜드 더슈는 남성적 느낌이 강한 검정 워커힐에 반짝이는 버클을 두 번 감아 여성성을 더했다. 45만원대. 나인웨스트의 검정 스웨이드 힐 워커는 버클 장식에 검정 플랫폼으로 투박한 멋을 강조했다. 35만9000원.

실용성도 힐 워커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추운 날씨에 발목을 덮어줘 보온 효과가 있고, 굽이 높이에 비해 안정적이어서 편안하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구두 매장 슈앤슈는 워커 목 부분에 니트 조직을 덧대 보온성을 높인 ‘실비아 힐 워커’를 선보였다. 아래에 검정 고무띠로 포인트를 줘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19만8000원.

지나치게 강한 이미지가 부담스러운 이에겐 부드러운 색상의 힐 워커가 대안이다. 버팔로는 차분한 카키와 퍼플색 양가죽을 사용해 빈티지한 느낌의 힐 워커를 내놓았다. 23만8000원.

◆부티는 더 여성스럽게=복사뼈를 덮을락 말락 하는 부티는 레깅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3~4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스키니진이나 시폰 드레스와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올가을엔 부티의 디자인이 한층 여성스러워졌다. 여성 의류가 전반적으로 로맨틱해진 것과 같은 추세다.

베이지나 차분한 핑크·그레이 등 부드러운 컬러가 많이 출시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발등 부분에 셔링이나 금속 장식을 더해 디테일을 강조한 제품도 눈에 띈다. 금강제화 발렌시아가는 발등을 셔링으로 장식한 부티를 내놨다. 자연스러운 색상과 뱀피 무늬 소재로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제품. 27만8000원. 레노마는 발목 부분에 금속 체인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토 오픈 부티를 선보였다. 차분한 카키색 스웨이드 소재다. 28만5000원. 망고는 검정 배색을 포인트로 활용한 카멜 부티 슈즈를 출시했다. 캐주얼 의류에 잘 어울린다. 16만9000원.

촘촘하게 끈을 묶은 레이스업 부티는 단정하면서도 우아하다. 미국 구두 브랜드 스티브 매든은 클래식한 갈색 가죽 소재에 단정한 갈색 끈으로 포인트를 준 레이스업 부티를 선보였다. 플랫폼을 안으로 숨기고 굽을 날씬하게 처리했다. 19만9000원. 게스는 스웨이드 소재의 레이스업 부티 슈즈를 선보였다. 베이지 색상에 부드러운 털 장식을 덧대 여성성을 강조했다. 31만원대. 발렌시아가 옥스퍼드 슈즈는 양가죽을 사용해 착화감이 편안하다. 두께감 있는 레이스로 장식해 소녀적인 느낌이 강하다. 21만8000원.

금강제화 강주원 디자인 실장은 “올가을엔 과거의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한 부티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체적인 라인은 심플하되, 디테일에 신경 쓴 제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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