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지난 3분기 3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상선은 3분기 매출 2조2202억원, 영업이익 2976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3분기 2100억원보다 41.7% 많은 것으로, 올 2분기 1561억원보다는 무려 90.6% 늘어난 것이다.
현대상선의 실적 호조에는 컨테이너선 부문의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이 크게 기여했다. 3분기 컨테이너선 부문의 처리 물동량은 76만9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로 2분기(71만8000TEU)보다 7% 증가했다. 해운업계가 올 초부터 부과한 긴급운임 할증료(ERC), 5월 미주노선의 운임 인상, 6월 이후 성수기 할증료(PSS) 부과 등을 통해 운임도 올라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과 용선료 수준을 나타내는 HR종합용선지수(HRCI)가 3분기 평균 691.8포인트로 2분기 평균 493.7포인트보다 40% 상승했다. 컨테이너선에 비해 운임 수준이 떨어지는 벌크선과 유조선 부문도 괜찮았다. 용선료 재조정과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이 높아지고, 곡물과 유연탄 수요가 증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상선 김성만 사장은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의 숙원 사업인 현대건설 인수에 현대상선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