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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나눔장터 기증품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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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위아자’부산 나눔장터에 기관·단체장과 연예인·스포츠 스타 등의 기증품이 풍성하게 쏟아지고 있다. 명사 기증품들은 각종 공연 사이에 경매에 부쳐지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이웃돕기에 쓰인다. <표 참조>

대통령 영부인 김윤옥 여사는 다기세트를 부산 장터에 기증했다. 다기세트는 청와대 본관이나 영빈관에서 외빈을 접대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청와대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서양화 한점을 기증했다. 김양묵 부산미술협회 이사장의 ‘대나무-변주’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극도로 절제된 구성의 이 작품은 객관과 주관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정신을 만나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취임식때 선물받은 징을 기증했다.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다기세트를 내놨다. 차를 즐기느라 보관하고 있던 여러 종류의 다기중 하나다. 박현욱 부산 수영구청장은 소장하던 전영근 작가가 찍은 광안대교 사진을 보냈다.

김인세 부산대총장은 청남(菁 南) 오제봉 선생의 서예작품 ‘弘文金玉’을 내놨다. 1999년 대학발전기금 조성장터에서 구입해 소장해 오던 작품이다. ‘글을 넓혀서 금옥같은 보배로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박맹언 부경대 총장은 대학기업이 만든 고추장 10개를 보내왔다.

정홍섭 신라대 총장은 대만 다기세트와 직접 찍은 사진작품을 내놨다. 다기세트는 대만의 대학총장에게 기증 받은 것으로 드라마 ‘대조영’에서 측전무후가 사용했던 것과 같다. 박동순 동서대 총장은 골프채 한 세트와 골프가방을 내놨다. 몇 년 전 골프를 배우기 위해 구입했으나 바빠서 사용하지 못한 새 것이다.

이무근 동명대 총장은 2002년 일본 토요하시 과학기술대를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받은 탁상시계를 내놨다. 박성택 동주대 총장은 다기세트를, 이범락 동주대 이사장은 골프채를 기증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소리인생 45년을 담은 음악전집(24장)을 보냈다. 1986년 아시안 게임 개막식 곡 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 곡까지 실려 있다.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해외 출장길에 구입한 독일제 바디샤워와 이집트 물품보관함을 기증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004년 총선에서 당선(3선)됐을 때 부인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며 선물한 몽블랑 볼펜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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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운동선수들도 부산 장터에 힘을 보탰다.

배우 김태희씨는 영화 ‘그랑프리’에서 썼던 승마용 채찍을 내놨다. 가수 송호범의 부인으로 벤처기업인인 백승혜씨는 여성 구두 3개를,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직접 사인한 감독용 선글라스를 기증했다. 안신애 프로골프는 티셔츠와 트레이닝복을 보내왔다. 정명훈 프로게이머는 사인한 유니폼을 기증했다.

박진우 아름다운가게 부산·울산 본부장은 “갖가지 사연을 지닌 명사들의 애장품을 구경만 해도 즐겁고 경매에 참여한다면 이웃을 돕는다”며 “자녀들에게 자원 재활용과 나눔의 정신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문의: 위아자 홈페이지(weaja.joins.com)나 아름다운가게 부산·울산 본부(051-867-8701).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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