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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권 만세!” 외친 차베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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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중국의 반정부 인사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강력히 비난했다. 류의 평화상 수상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주례 TV·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되지 않았어야 했다”며 “류는 지난해 평화상을 받았던 오바마와 비슷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오바마 행정부가 전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오바마는 수상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프로그램에서 류샤오보의 수상을 축하한 그의 정적들을 “서방의 하인들” “양키보다 못한 자들”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축하 인사와 연대를 중국 정부에 보내야 한다”며 “중국 만세! 중국의 주권, 독립과 그 위대함에 대해서도”라고 외쳤다.

차베스 정부는 자국산 원유 판매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중국과 외교·교역 관계를 강화해 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가운데 하나이며,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다. 베네수엘라는 2012년까지 중국에 대해 하루 원유 판매량을 100만 배럴까지 늘릴 계획이 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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