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서비스업 품질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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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문상주(58) 고려학원 회장이 21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정기 총회에서 제4대 회장(임기 3년)으로 선출됐다. 문 회장은 2000년 초대 회장이었던 탁재용씨의 사임으로 회장직을 맡았고, 2002년 3대 회장 선거에서 재선됐다. 이번이 세번째 임기다.

문 회장은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한국 서비스 산업의 품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는 1998년 창설됐다. 국내 서비스산업 종사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300여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음식점.학원.이발소.미용실.부동산 중개업체 등 동네 골목길을 채우고 있는 대부분의 업종이 이 단체의 산하에 들어간다. 이들 업종의 종사자수는 1000만명을 넘는다.

그러나 아직 위상은 규모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국내 서비스업은 과도한 규제에 시달려 제대로 성장할 수 없었다"는 게 문 회장의 주장이다.

"눈 뜬 사람은 안마를 못 하는 나라도, 학원에서 수업료를 올려받으면 경찰이 나와서 조사하는 나라도 전 세계에서 한국 뿐입니다. 서비스업이라고 하면 무조건 규제부터 하고 서비스업 종사자라는 이유만으로 멸시 당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다보니 최근 외식.유통업종의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규제의 차꼬에 매여 이에 대응할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문 회장은 "서비스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최소한 연 5조원은 투입돼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국민의 7%에 불과한 농민을 위해 연 30조원의 보조금이 투입되는 것에 비하면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 회장은 70년 고려학원을 창설한 한국의 대표적 학원 경영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한샘학원.제일학원.고려e스쿨 등 학원과 고려컴퓨터를 설립했으며 중국 교육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장을 11년째 맡고 있기도 하다.

글.사진=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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