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노후준비는 흔히 등산에 비유된다. 20대엔 천천히 산보하는 기분으로 해도 되지만 50대에 시작하면 암벽등산을 하는 것처럼 결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물론 마음이 급하다고 높은 수익을 기대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은 투자금을 동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재산이 얼마 안 돼 원하는 노후생활비 마련이 어려울 경우 최선의 방책은 지출을 줄이는 일이다. 지출감축은 생활규모 자체를 줄임으로써 노후예산도 적게 들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씨의 경우 나이에 비해 노후용 자금이 별로 없지만 부채가 전무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 평소 생활을 알뜰하게 해 노후 자금도 상대적으로 많이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10년간 최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여유자금을 잘 갈무리한다면 노후생활을 큰 불편 없이 보낼 수 있다.
◆아파트는 노후대비용으로=김씨네가 살고 있는 대전시 서구 소재 아파트는 소형인 데다 교통과 주변여건이 좋아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많다. 퇴직자들 사이에서 도시 내 생활환경이 양호한 곳의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가격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걸 처분해 노후준비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다. 이 주택을 나중에 주택연금으로 활용하면 거주문제를 해결하면서 연금도 받게 되므로 ‘꿩 먹고 알 먹고’다.
◆실손보험을 들어라=김씨 가족은 11건의 보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납입이 끝난 것은 5건이다. 보장성보험의 납입액은 월 32만원으로 소득 대비 적절한 비중이다. 보장내용도 알차다. 다만 건강보험 일부가 중복 가입돼 있고 손보사의 실손보험이 없는 게 아쉽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노후준비가 발등의 불이기 때문에 신규 가입 여력이 없다. 하지만 내년이면 자녀들이 모두 직장을 갖게 돼 이때부터 종신보험을 본인들이 불입하도록 한다면 월 12만원의 여력이 생긴다. 이걸로 부부가 실손보험에 들 것을 권한다. 다른 특약 없이 의료비 실손만 가입한다면 남편 4만8000원, 부인 4만2000원으로 충분하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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