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산 리모델링] 56세 개인사업자, 노후 대비 거의 못했는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Q 대전에 사는 김모(56)씨. 개인사업을 하면서 부인과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자녀들은 취업을 했거나 대학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어 교육비 부담은 많이 덜었다. 그러나 노후준비는 거의 하지 못했다. 1억원을 약간 넘는 25평짜리 아파트 외에 활용 가능한 재산도 거의 없다. 다행히 10년 정도는 더 일할 수 있어 노후준비엔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다. 김씨는 재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노후를 대비할 수 있을지 상담을 요청해 왔다.

A 노후준비는 흔히 등산에 비유된다. 20대엔 천천히 산보하는 기분으로 해도 되지만 50대에 시작하면 암벽등산을 하는 것처럼 결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물론 마음이 급하다고 높은 수익을 기대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은 투자금을 동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재산이 얼마 안 돼 원하는 노후생활비 마련이 어려울 경우 최선의 방책은 지출을 줄이는 일이다. 지출감축은 생활규모 자체를 줄임으로써 노후예산도 적게 들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씨의 경우 나이에 비해 노후용 자금이 별로 없지만 부채가 전무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 평소 생활을 알뜰하게 해 노후 자금도 상대적으로 많이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10년간 최대한 지출을 줄이면서 여유자금을 잘 갈무리한다면 노후생활을 큰 불편 없이 보낼 수 있다.

◆소득공제상품은 피하라=시중에 나온 노후준비 관련 상품은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고, 다양하다. 그중 소득공제가 가능한 저축상품은 인기품목이지만 김씨에겐 적합하지 않다. 내는 세금이 거의 없어 절세효과가 작은 데다, 만기수령 때 다른 수입에 합산돼 최소 5.5% 이상의 소득세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또 변액보험이나 펀드 역시 투자경험이 없는 김씨가 수익을 관리하는 건 힘들기 때문에 부적합하다. 김씨에게 매월 100만원의 적금불입금으로 연금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하는 건 그래서다. 그렇다고 적금을 중도 해지하라는 건 아니다. 내년 만기까지 부은 다음에 연금보험으로 갈아타는 게 좋겠다. 연금보험에 가입한 지 10년이 지나면 세금도 물지 않고 매월 75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에서도 매달 35만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여전히 노후생활비로는 부족하므로 주택연금을 활용하길 바란다. 현재의 아파트 가격으로 환산할 때 월 35만원 정도의 연금수령이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김씨네의 전체적인 연금수령액은 145만원에 달한다. 10년 후 예상되는 노후생활비 200만원(연 3%의 물가상승률 감안)에는 모자라겠지만 생활이 아주 쪼들릴 정도는 아니다. 김씨네는 현금자산이 별로 없다. 가계의 비상예비자금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생활비 일부를 조정해 매월 10만원은 적금을 들도록 하자.

◆아파트는 노후대비용으로=김씨네가 살고 있는 대전시 서구 소재 아파트는 소형인 데다 교통과 주변여건이 좋아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많다. 퇴직자들 사이에서 도시 내 생활환경이 양호한 곳의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가격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걸 처분해 노후준비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다. 이 주택을 나중에 주택연금으로 활용하면 거주문제를 해결하면서 연금도 받게 되므로 ‘꿩 먹고 알 먹고’다.

◆실손보험을 들어라=김씨 가족은 11건의 보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납입이 끝난 것은 5건이다. 보장성보험의 납입액은 월 32만원으로 소득 대비 적절한 비중이다. 보장내용도 알차다. 다만 건강보험 일부가 중복 가입돼 있고 손보사의 실손보험이 없는 게 아쉽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노후준비가 발등의 불이기 때문에 신규 가입 여력이 없다. 하지만 내년이면 자녀들이 모두 직장을 갖게 돼 이때부터 종신보험을 본인들이 불입하도록 한다면 월 12만원의 여력이 생긴다. 이걸로 부부가 실손보험에 들 것을 권한다. 다른 특약 없이 의료비 실손만 가입한다면 남편 4만8000원, 부인 4만2000원으로 충분하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김한수 밸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김재욱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부부장, 범광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압구정지점 PB팀장.(왼쪽부터)

◆신문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로 전화번호와 자산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주십시오. 상담은 무료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대면 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jasset@joongang.co.kr>·02-751-5852)하십시오. 다만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