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정보국장에 존 네그로폰테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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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네그로폰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신설 국가정보국장에 존 네그로폰테(65.사진)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를 지명했다. 취임은 앞으로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인준을 받은 뒤에 하게 된다. 직업 외교관인 그는 필리핀.멕시코.온두라스.유엔대사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이라크 대사를 맡아왔다.

그는 온두라스 대사(1981~85) 재직시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좌익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을 뚜렷하게 지원했다는 이유로 나중에 유엔 대사 임명이 6개월간 늦어지기도 했다. 국가정보국장은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국가안보국(NSA) 등 미국의 15개 정보기관을 총괄 감독하고 연간 정보예산 400억달러를 관할하는 막강한 권한을 보유한다.

국가정보국장직은 2001년 9.11 테러로 드러난 미 정보기관들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개혁법안 결과로 탄생했다. 지난해 9.11 위원회는 "미 정보기관들 간에 정보 교류가 안 돼 테러를 막지 못했다"며 강력한 정보 총수의 신설을 요구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기존 정보기관들의 견제 때문에 국가정보국장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반발로 국방부 정보기관들의 경우 국방장관이 국가정보국장과 감독권을 나눠 갖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국가정보국장이 기존 정보기관에 대해 스스로 단 한 명이라도 임명하거나 해고할 권한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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