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시리아, 반미 공동전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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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란과 시리아가 16일 미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두 나라는 미국에 의해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받고 있다. 미국은 중동에서 이란.시리아를 축으로 한 반미전선이 만들어질 것을 걱정,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나라에다 시리아와 친한 레바논 정권, 이라크에 들어설 친이란계 정권이 합쳐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갈수록 중동권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이란.시리아 공동 전선=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암살된 지 이틀 만인 16일 나지 알우타리 시리아 총리가 이란을 방문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과 만나 "민감한 현시점에서 이란과 시리아는 여러 가지 도전에 대해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레프 부통령도 "시리아가 직면한 특별한 위협상황을 고려해 이란은제재와 관련된 경험을 시리아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발끈한 미국=미국은 즉각 반응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양국의 발언에 대해 "문제는 미국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관련이 있다"며 "양측은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오판했다"고 지적했다. 또 "시리아와 이란은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두 국가가 뭉칠 경우 향후 중동정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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