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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칼럼

2010년 가을 주식투자를 권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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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벌써 75%가 지나갔다.이제 남은 25%의 기간에 올해에 목표로 했던 여러가지를 정리하고 잘 마무리를 해야 한다.애당초 2010년이 시작될 때 국내 주식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주식투자의 징크스중에 하나인 짝수해에는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한다는 것과 끝이 ‘0’으로 끝나는 전통적인 주가폭락의 경험이 있는 1990년도(무역,건설,은행 3대 트로이카 붕괴)와 2000년(IT버블 붕괴)도의 악몽이 떠오르는 해이기 때문이다.여기에 대통령 임기가 3년차에는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다는 속설까지 곁들여서 2010년의 시장 전망이 핑크빛이지는 않았다.하지만 시장 낙관론자들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제 회복국가인 대한민국의 증시를 좋게보았고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율 수혜덕에 많은 수출 기업들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후자의 시장 낙관론자들의 의견이 맞는 것으로 가고 있는 듯 싶다. 지난 9월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해서 미국 정부와 FRB의 계속된 경제회복과 부양에 대한 의지표현으로 인해서 투자심리가 양호하고 일부 선진국들의 더블딥 우려가 없어지고 일본 엔화가치의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이상 상승에 중국의 경기까지 호황을 보이면서 KOSPI는 7.46% 상승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종이 20.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운송장비(16.2%), 운수창고(12.9%), 유통(12.3%),비금속(12.2%), 증권(11.4%), 건설(9.8%), 철강금속(8.6%), 은행(8.4%)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유독 보험업종만 소폭 하락세를 보여주었다.

그럼 10월의 국내 주식시장과 2010년의 마무리는 어떻게 될까?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은 역시 외국인으로 시작해서 외국인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외국인은 지난 달 10일 KOSPI가 1800선을 돌파한 이후 3조 8천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역시 주식의 상승은 유동성과 투자심리가 얼마나 좋아졌느냐가 관건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겠다.

현재 종합주가지수 1900포인트를 코앞에 두고 10월의 주식시장이 시작했는데 당분간은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그 이유 중에 첫 번째는 항상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글로벌 국가들 특히 선진국들의 더블딮에 대한 논란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이 환율문제로 ‘전쟁’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다투고는 있지만 모두 자국 경제에 대한 개선 내지는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세계경제의 긍정적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일본까지 엔화가치의 하락에 정부에서 개입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세계 경제의 안정성은 유지되리라고 보여진다.

물론 중국의 지방재정에 대한 부실과 부동산 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 재정에 대한 여지가 남아있고 미국의 주택문제와 고용문제가 늘 불안감으로 존재한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위험요소로 챙겨야 할 사항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의 상승 요인은 아직까지는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특히 일본 정부가 2조 1,200억엔을 투입하면서 자국통화가치의 하락에 힘을 쏟고 있는데 이로 인해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힘을 받았다.

아울러 영국도 자국의 경제회복을 위해서 유동성에 도움이 되는 내용인 양적 완화정책에 대해서 고민한다고 하니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하리라고 사료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신흥 이머징국가 중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는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국내의 연기금의 매수가 계속되고 기관들의 움직임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 번째는 3분기 어닝시즌이 도래했다는 것이다.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눈에띄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IT나 대체에너지,환경,전기자동차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진출이 급물살을 타면서 향후 국내 기업들의 매출 구조의 개선이나 체질 강화가 국내 경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일본의 계속적인 자국 통화가치 조절로 인한 국내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실적 하락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모 경제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원화 환율이 1050원까지 하락(원화가치 상승,절상)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영업이익이 5조 9천억원가량 하락한다는 통계도 있듯이 향후 2011년 이후에도 환율 문제는 계속적인 시장의 불안요소 내지는 가장 챙겨야 할 투자판단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알아야 할 용어들이 생기가 투자 요소가 발표되고 있다.그만큼 국내외 경제가 산업이 시장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이고 투자에 있어서도 챙겨야 할 사항들이 많아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리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해라’라는 말이 있는데 투자 내지는 자산관리나 운용은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욱 개인들이 각자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 혹은 각종 매체를 통해서 시장의 변화를 빨리 느끼고 거기에 맞춰서 대처하는 능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2010년의 가을이 아닐까 싶다.여럿이 피자를 먹을 때 필요한 것이 ‘스피드’라고 한다…투자 정보의 습득에도 ‘스피드’를 가져야겠다.

서기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