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슬슬 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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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학군과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던 역전세난이 많이 풀렸다. 신학기.기업 인사이동 수요가 늘어난 데다 최근 강남권에 불었던 집값 상승 바람을 타고 전세도 덩달아 많이 소화됐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현대홈타운 1,2차 1024가구 중 전용 18평(25, 26평형)은 309가구나 되지만 다음달까지 입주할 수 있는 전세물건이 한 건도 없다.

강남구 압구정동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주변의 신현대와 구현대 5차, 13차 등의 아파트도 최근 한 달새 급전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물건이 많이 빠졌다. J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는 업소당 전세물건만 70건 이상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전평형 합쳐 20~30건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단지(1691가구)에서는 30~40평형대 전세를 찾을 수 없다.

학군 수요가 늘어난 분당도 비슷하다. 시범단지 내 30평형대 1300여가구 중 현재 나돌고 있는 전세물건은 10건 정도라고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전한다. 해내밀공인 이효성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1억7000만원이던 32평형 전셋값이 지금은 2억~2억3000만원으로 올라 2년 전 시세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는 찬바람이 여전하다. 럭키공인 박하순 사장은 "전.월세물건이 많이 쌓여 있어 급전세 거래만으로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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