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현진 기자, 사진= 황정옥 기자
김준환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국제영어글쓰기대회(IEWC) 출제위원장
“국제화 시대, 영어 글쓰기 능력이 경쟁력”
김준환
그러나 일부 특목고를 제외하고 일반고에선 아직까지 영어 글쓰기 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수능 영어공부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읽기와 듣기능력은 수준이 높다. 김 교수는 “읽기가 글쓰기의 첫 단계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능문제처럼 단문 위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0페이지 정도 되는, 한 단원 이상의 긴 호흡을 가진 글을 자주 읽는 것이 좋다.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며 비판·비교·의견 개진 등 비판적 글 읽기를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소재를 다룬 수준 높은 글을 자주 읽으면 좋은 글쓰기의 기본 바탕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묘중 용인외고 영어교사 :국제부장(유학반 진학지도 및 에세이 첨삭지도)
“한국어 습관 그대로 영작에 쓰는 것이 문제”
김묘중
김 교사는 “중·고교 문법을 정리하면서 소설·신문·영화 속에서 단어·어법이 사용되는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실생활에서의 적용 예들을 유심히 살펴보라는 것이다. 영어로 e-메일과 채팅을 해도 좋다. 영어사용 횟수를 자연스럽게 늘려 실수를 찾아 고쳐갈 수 있다. 그는 “다양한 읽기자료를 읽은 후엔 반드시 요약·감상·비판·비교 등의 방법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한 문장으로 시작해 차츰 글쓰기의 양을 늘려가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석재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 IEWC 출제위원
“세세한 문법보다 자연스런 글 흐름에 신경”
이석재
이 교수는 “세세한 문법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문법사용에만 얽매이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IEWC 대회에서도 문장 만들기, 에세이 평가 등에서 창의성과 상상력·논리력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최종 수상자들의 에세이를 보면 그런 점이 더욱 두드러지죠.” 문법에 맞춘 문장도 중요하지만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