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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한국 50여차례 찾은 모리 도야마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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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0여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서울 남대문 지하도에서 누가 나에게 길을 묻더군요. 당황했지요. 옆에 있던 한국인 친구가 웃으면서 '네 얼굴은 한국 사람의 얼굴'이라고 말하더군요. 그 때 한국인과 일본인은 DNA를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 도야마(富山)현의 모리 마사시(森雄志.52) 도야마 시장이 10~13일 시청 직원.지역 언론인 등 12명과 함께 서울을 찾았다. 도야마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동해와 접해있는 도야마현은 북알프스 등 수려한 자연으로 유명하다.

모리 시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통'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50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는 그는 "주로 서울에 머물렀지만 김천.강릉.경주 등 지방에도 여러차례 갔었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은 특별한 용무가 있어서가 아니라 여행 및 관광을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는 삼계탕.보쌈김치 등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강남 영동시장에 단골 보쌈김치집도 있다"고 자랑했다. 한국어 대화도 웬만큼 가능하다. 그는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한반도의 장벽도 무너지고 통일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되기 전 사법.행정서사 사무실을 운영할 때 재일 한국인들의 귀화 등 법적 문제를 상담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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