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호가 또 … 꽃게운반선 침몰 2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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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천안함 사건 당시 실종자 수색을 하다 침몰했던 금양호와 같은 선사 소속인 어획 운반선이 침몰해 선원 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5일 오전 1시45분쯤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북서쪽 11.9㎞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인천해경 경비정에 의해 예인되던 인천 선적 99t급 어획물 운반선 68금양호가 침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고로 선원 6명과 기관수리업자 1명 가운데 선장 정모(60)씨 등 5명은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선원 이종선(45·인천시 용현동)씨는 숨지고 박세화(58·인천시 선화동)씨는 실종됐다. 지난 4월 천안함 실종 장병 수색작전을 하던 98금양호는 외국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 선원 9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침몰한 68금양호는 24일 오후 3시20분쯤 꽃게 5t을 싣고 옹진군 대청도항을 출항한 지 2시간여 만에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다. 무선으로 구조를 요청받은 200t급 해경 경비함 253함은 68금양호에 줄을 매달아 200m 정도 거리를 두고 예인했으나 6시간여 만에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경은 침몰 25분 만에 물 위에 떠 있던 선원 3명을 구조한 데 이어 15분 뒤 다시 2명의 선원을 구조했다. 이때 실종됐던 이종선씨의 시신은 25일 오전 9시40분쯤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의 그물 속에서 발견됐다. 구조된 선원들은 해경 조사에서 “침몰 당시 너울성 파도가 치면서 바닷물이 유입돼 가라앉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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