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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중안초등학교 개교 115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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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남 진주시에 있는 중안초등학교가 24일로 개교 115돌을 맞았다.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교동초등학교보다 1년 뒤인 1895년 문을 연, 국내 초등학교 가운데 두번째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다.

1895년 고종의 소학교령에 따라 ‘경상우도 소학교’(1895.9~1896.1)로 출발한 중안초교는 진주공립소학교·제일공립보통학교 등으로 아홉차례 교명이 바뀌었다. 1909년에는 여자부(女子部·여학급)가 설치돼 국내 최초의 남녀공학 공립 초등학교가 되기도 했다.

중안초교는 110회에 걸쳐 2만6228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항일투사 정성호, 한국화가 박생광, 조계종 종정 이찬호, 작곡가 이봉조, 최병렬 전 서울시장(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정치인 정필근 등이 주요 동문이다.

교명이 바뀔 때에도 이름 앞에 대부분 ‘진주’라는 접두어가 붙어 사용됐다. 이 때문에 동창회에서는 3년 전부터 진주공립소학교의 옛 이름을 되찾기 위해 ‘진주초등학교’로의 교명 변경을 추진해왔다. 진주에는 ‘진주초등학교’가 없어 전통을 되살리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경남도교육청 교명심의위원회가 최근 교명 변경을 허가했다. 내년 3월부터 중안초교가 진주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는 것이다.

중안초교는 1970~80년대 학생수가 3000명 가까운 큰 학교였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과 인근 학교 신설 등으로 지금은 학생 수 450여명의 소학교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제2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강당·급식소·특별실과 인조잔디운동장을 갖췄다. 옛 강당은 관악실로 개조 중이다. 이 학교 관악부는 초·중·고생 대상의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작년에 전체 대상, 올해 최우수상을 받는 등 실력을 뽐내고 있다. 동창회는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인근 학교와의 학구 조정도 추진 중이다. 학생들의 학력이 향상되면서 전입하는 학생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정순곤(62)교장은 “학교 이름에 걸맞은 위상을 되찾고 전국 최고의 학교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개교 115돌을 맞아 17~18일 중안초등교 이름으로는 마지막 개교 기념행사를 열었다. 18일 개교 기념식에서는 학력 우수학생 표창,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우수학생을 시상했다. 17일에는 학생들의 교가 제창과 학생들의 학교 자랑 발표, 학교역사 동영상 등이 방영됐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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