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에 어선 나포 사과배상 요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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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호 01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 영해를 침범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석방된 중국인 선장 잔치슝(詹其雄·41)이 25일 귀국했다.

구속 선장 전세기로 귀국 … 日 “어떤 근거도 없다” 공식 거부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잔치슝이 오전 4시(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잔치슝은 귀국 직후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이 나를 구속한 것은 불법적인 조치이며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잔은 지난 7일 다른 선원 14명과 함께 센카쿠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의해 나포·구금됐으며 선원들은 13일 풀려났다.

중국은 이날 일본의 자국 어선 나포가 불법이라며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어선과 선원에 대한 구금과 조사를 포함한 일본의 모든 사법조치는 불법적이고 효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은 이에 대해 중국 측의 요구는 어떤 근거도 없다며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그러나 중·일 간에 이번 사태를 조기에 봉합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측은 “이웃 국가로서 전략적 호혜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과 정계는 간 나오토 내각의 외교적 무능을 질타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25일 ‘순진한 외교, 쓰디쓴 정치 판단’이라는 사설에서 “민주당 정권에는 사태가 커지기 전에 중·일 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의 파이프라인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에선 “간 나오토 정권의 무능한 외교력을 드러낸 사건” “중국은 국제사회의 무법자”라는 댓글이 잇따랐다. 자민당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정책심의회장은 “전대미문의 외교적 패배인데 정부는 검찰에 책임을 추궁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로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면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의 복권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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