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총무과장에 30대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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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사상 첫 여성 총무과장이 탄생했다. 11일 농림부 총무과장에 임명된 김경희(35.사진)서기관이 주인공. 김 과장은 특히 처음으로 과장직을 맡으면서 총무과장으로 발탁됐다. 총무과장은 부처의 예산.결산과 인사,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담당하는 선임(先任)과장으로 공무원들이 선망하는 핵심 요직이다. 이번 인사는 농민출신인 박홍수 장관이 부임 후 처음 한 과장급 인사였다.

농림부 관계자는 "김 과장이 농업인 복지와 농정기획 업무 등을 맡아 훌륭한 성과를 보였고 친화력과 조정력이 뛰어나 총무과장으로 발탁됐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과장은 1996년부터 농림부에서 근무하면서 농림부 사상 첫 행시 출신 여성 사무관으로 '최초'란 꼬리표를 달기 시작했다. 이번엔 남녀 통틀어 농림부에 있는 행시 동기생 중 가장 먼저 보직 과장으로 승진했다. 김 과장은 또 올해 발효된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법'을 사무관 시절 처음으로 입안했다.

그의 총무과장 발탁을 놓고 농림부 내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총무과장은 장.차관의 뜻을 받아 부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경험 많은 고참 과장이 맡는 게 관행인데 이번 인사는 지나친 파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 직원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인사"라고 평가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 총무과장은 인사 업무까지 겸했지만 지금은 인사 업무를 혁신인사기획관실에서 맡기 때문에 부처 살림살이와 직원 후생복지를 챙기는 데는 여성 총무과장이 적임"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농업이 탄탄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입안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회사원인 남편과 딸(6)이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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