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우량주에 분산 투자하면 5년후엔 반드시 수익 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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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국내 증시의 대형 우량주에 5년이상 분산 투자하면 반드시 수익이 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투자 기간이 길면 길수록 평균 수익률은 높아지고, 손실이 날 위험도 많이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은 9일 과거 15년간의 주가 변동을 토대로 모의분석(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11개 대형 우량주에 10년간 분산투자하면 연 평균 수익률이 64.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1년간 투자했을 때 수익률(27.7%)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이번 분석은 1999년부터 2005년 2월까지 월말마다 투자를 시작해 1년.3년.5년.10년이 지난 뒤 주식을 팔았다는 가정 아래 504개의 투자 사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투자 종목은 삼성전자.한국전력.포스코.현대차.SK텔레콤.S-Oil.SK.신세계.하나은행.태평양.농심 등 11개다.

◆저위험.고수익 매력=장기 투자의 최대 장점은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다. 1억원을 1년간 11개종목에 분산 투자하면 최고 2억5000여만원(257.7%)의 수익이 나기도 했지만 시기를 잘못 고르면 1년간 4000만원(-37.9%)가까이 손실이 났다.

그러나 매매 시기를 고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1년짜리 투자의 연 평균 수익률은 27.7%로 3~10년 투자의 연 평균 수익률 31.7~64.9%보다 낮았다. 10년간 투자를 해 최악의 연 평균 수익률(28.7%)을 내더라도 1년짜리 투자의 연 평균 수익률보다는 높았다.

또 1년간 투자한 사례 171개 중 66%는 수익을 냈고 나머지는 손실을 봤지만, 5년 이상 투자하면 분석대상이 된 투자사례 모두 수익을 냈다. 3년간 투자한 사례는 83%가 수익을 냈다. 종복별로는 삼성전자에 5년 이상 투자해 손실이 난 경우는 없었고, 포스코.SK텔레콤.농심.신세계.S-Oli은 10년간만 투자하면 모두 수익을 냈다.

◆분산 투자해야=이번 분석에서 투자 대상으로 삼은 11개 종목 각각의 수익률은 편차가 심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은 기간이 늘어날수록 수익률이 점점 높아졌다. 그러나 현대차는 1년 투자시 연평균 수익률은 18%였으나 10년 수익률은 7.4%였다. 경영권 위기를 겪고 검찰 조사까지 받은 SK는 1년 평균 수익률은 23%였으나 10년 수익률은 -0.2%였다.

삼성증권은 이런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분산 투자라고 강조했다. 11개 개별 종목의 10년 수익률 편차는 -0.29~100.06%였지만 11종목에 똑같은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면 평균 수익률이 64.9%가 됐다.

장근란 연구원은 "10년후에 오를 종목을 100% 정확히 골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량주 중심으로 분산 투자를 하는 경우에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도현 연구원은 "저금리로 은행 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옮겨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장기 투자의 성공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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