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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야 놀~자 시즌 Ⅲ - 박희영, 안나 로손의 프라이빗 레슨<27> 맨땅에서 샷하는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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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박희영

평소보다 긴 클럽 선택
피니시까지 머리 고정

▶ 박희영입니다. LPGA투어가 이번 주부터는 3주간의 휴식에 들어갔어요. 짧은 방학 같은 기분인데요, 몸과 마음을 재정비해 시즌 막바지 대회에 대비할 생각입니다.

이번 주에는 맨땅에서 샷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잔디가 거의 없는 맨땅 위에 볼이 놓여 있으면 두려움이 앞서는 분이 많을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는 아주 정교한 임팩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력이 상당한 상급자라도 처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연 이런 샷까지 연습을 해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이런 지형은 자주 나타납니다. 나무 밑둥이나 잔디가 거의 없는 그런 라이 말이지요.

이런 지형에선 볼만 살짝 걷어 치는 느낌으로 샷을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 임팩트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몸의 중심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백스윙을 할 때 중심이 이동하면 다운스윙 때 더 큰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윙 방식은 임팩트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답니다. 이 때문에 맨땅과 같은 지형에서는 거리 욕심을 버리고 볼만 정확하게 맞히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겠지요.

임팩트를 정확하게 하기 위한 핵심은 ‘머리’입니다. 머리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아야 정교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어요. 특히 머리의 위치가 상하로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맨땅 라이에서는 스윙을 크게 하지 않습니다. 스윙을 크게 하지 않고 팔로만 치는 느낌으로 스윙하면 공만 걷어 치기가 쉬워집니다.

공 위치는 평소보다 오른쪽에 둡니다. 그러면 스윙의 최하점에 이르기 전에 공을 맞힐 수 있습니다. 클럽은 한두 클럽 긴 것을 선택합니다. 거의 하프스윙에 가깝게 스윙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 손실을 염두에 두고 긴 클럽을 택하는 거죠.

임팩트 후에는 폴로 스루를 크게 하지 않습니다. 이는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생략한다는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맨땅(①)에서는 잔디가 있는 곳(②)보다 스윙을 작게 하고 임팩트에 집중해야 한다. 거리 욕심을 버리고 볼만 정확하게 맞히는 느낌으로 스윙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사진 =JNA제공]

Tip ·셋업부터 피니시까지 머리를 고정한다
  ·스윙을 짧게 끊는다
  ·팔로만 치는 느낌으로 샷을 한다



안나 로손

공만 잘 걷어낼 수 있게
완만한 ‘U자’ 스윙하라

▶ 초보자들은 맨땅에서 샷을 하기를 두려워합니다. 흔히 공을 두껍게 친다고 하는데, 다시 말해 뒤땅을 때리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지요.

뒤땅을 많이 때리는 이유는 풀이 없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에요. 두렵기 때문에 공을 빨리 걷어 내려고 하고, 평소보다 일찍 코킹이 풀리는 것이죠. 정상적인 스윙을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텐데 과도한 걱정이 스윙을 망가뜨립니다.

이런 상태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려 드릴게요. 고급 기술은 아니지만 샷의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트러블 라이에서는 적극 추천할 만한 팁입니다.

저는 맨땅과 같은 지형에선 ‘볼을 부드럽게 때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트러블 지형에서 볼을 강하게 때리려고 하면 부담감만 더해지고 미스샷을 하게 마련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죠. 당연히 스윙 리듬이 흐트러지고 예측하지 못할 미스가 많아집니다. 또 볼을 강하게 때리려고 하면 할수록 다운스윙 각도가 가팔라지게 마련입니다. 즉 날카로운 ‘V’자 스윙이 나오기 쉽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맨땅에서는 부드러운 스윙을 하라고 권하는 겁니다. 볼만 잘 걷어 내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샷에 대한 부담이 줄게 되죠. 또 비교적 완만한 ‘U’자 스윙이 돼 임팩트 때 미스샷도 많이 줄어듭니다. 또 임팩트 구간이 넓어져 볼을 맞히기도 쉽고요.

부드러운 스윙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지나치게 옆구리에 붙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클럽이 흘러내리는 대로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면 스윙 궤도가 완만해지고 이에 따라 아주 부드러운 스윙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렇게 스윙하면 공에 스핀이 적게 걸려 런이 많아집니다. 런이 많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스윙을 하기 때문에 전체 거리는 약간 짧아진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맨땅에서는 안전한 지역을 겨냥한 뒤 평소보다 한 두 클럽 정도 큰 것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대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그립을 내려 쥐는 게 좋습니다.  

맨땅에서는 거리가 줄어드니 긴 클럽을 짧게 잡고 부드럽게 스윙해야 좋다. [사진 =JNA제공]

Tip ·공을 정확하게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스윙은 부드럽게 한다
  ·핀이 많이 걸리지 않는 점을 고려해 클럽 선택을 한다



※정통 스윙을 구사하는 박희영과 ‘스택 앤드 틸트(Stack and Tilt)’ 스윙을 하는 안나 로손은 샷 방법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J골프 홈페이지(www.jgolfi.com) TV프로그램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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