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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교육장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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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장찬우 기자, 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학교·학부모·학생을 섬기는 동반자

류창기 천안교육장

-조직과 업무가 어떻게 바뀌었나.

류창기 천안교육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시행된 조직개편을 계기로 학생이 행복하면 가정도 행복한 교육행정을 펼치겠다.”

유사 성격의 업무기능을 합쳤고 지도감독 위주에서 학교현장을 누비며 지원하는 행정으로 전환됐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전반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해도 근본 목적 자체는 바뀐 게 없다. ‘학생이 행복하면 가정도 행복하다’에 초점을 맞춘 천안교육행정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에 대해서는 어떤 지원이 이뤄지나.

다양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유능강사를 활용한 진로선택 등 학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겠다. 가장 큰 관심사인 진학문제를 유·초·중학교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자기 길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학부모 단체와도 머리를 맞대겠다. 특히 중부지역 거점형 Wee센터가 이곳에 온다. 천안은 천안 Wee센터와 거점 Wee센터 모두를 소유하게 된다.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은 유·초·중·고교를 합쳐 학생 수만 10만 3000명이고 교직원은 5600명이다. 일개의 지원청이지만 크게 보면 충남 전체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그만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우울증이나 학교 부적응, 폭력 문제 등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천안교육지원청이 갖춰 나갈 것이다.

-일선 학교지원은 어떻게 바뀌나.

어느 학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교육장 집무실 벽 전면에 ‘천안지역 학교 주요사업 추진 현황표’를 붙여 놨다. 다목적 강당 추진 및 증·개축 현황을 비롯해 어느 학교가 마루 수선이 필요하고 화장실 개선이 필요한지 학교마다 꼼꼼히 적어 놨다. 이를 항상 확인하면서 잘 지원 되는지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학교가 하기에 여러모로 부담될 수 있는 일을 교육지원청이 맡아 책임 있게 할 것이다.

-고등학교 관리·지원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감사업무 대신 도 교육청에서 하던 일반계 고등학교의 장학업무와 급식·보건·학교시설·학교운영위원회 업무를 하게 된다. 또 감독과 점검위주의 담임장학 기능도 학교 요청에 의한 컨설팅 장학체제로 전환된 것이 핵심이다. 초·중·고교 통합 지원으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다. 멀리 있는 도 교육청의 지원을 가까운 천안에서 받는다고 보면 된다. 거리가 가까워지니 서비스도 좋아졌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서 재편성으로 인한 혼란은 없나.

일반계 고교 업무가 이관됐지만 인력이 부족해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도 교육청에서 이 사실을 알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십 년 간 초, 중등으로 나뉘어져 근무하던 장학사들이 함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대한 혼란이 있을 수 있고, 학교도 혼동될 수 있다. 이런 점도 시간이 지나면 정착 되리라 본다.

-9월로 취임 1주년이 됐다. 소감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치는 만큼 천안교육이 발전하는 걸 보면 신이 난다. 교실수업 개선·학력증진 지원체제·교육과정 운영·인성교육 부문 등 4개 영역을 중점으로 강화한 결과 ‘2009학년도 장학활동 유공 기관 공모제’에서 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 각종 수상을 비롯해 교사 역량 개발, 영어교육 활성화, 유아교육서비스 확대, 특수교육 지원, 다목적 강당 확충, 두드림 학습지 운영 등 수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래도 부족하다. 학생을 위한 수영장이 아직 없다. 아산은 국고를 지원받아 지은 ‘올림픽 수영장’이 있다. 하지만 천안은 시가 운영하는 국민생활체육시설 수영장과 일반인이 운영하는 수영장 등 2곳이 있다. 하지만 모두 정규 규격이 아니다. 학생을 위한 수영장을 짓고 싶다. 이 부분은 성무용 시장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바람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 이 모든 성과와 바람을 이루기 위해 섬기고 봉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열정을 갖고 뛰겠다. 학교·학생·학부모를 위해 존재하는 협력자, 동반자로 늘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겠다.

학교현장 지원으로 경쟁력 확보

안성준 아산교육장

-이번 조직개편 결과 가장 달라진 점은.

안성준 아산교육장 “아산의 교육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고교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산교육지원청은 교육시설과 특수교육 분야의 거점 기관으로 아산은 물론 예산지역까지 해당 업무를 맡게 된다. 고교 시설 보수는 종전대로 충남도교육청에서 업무를 담당하지만 신설은 아산교육지원청에서 업무를 하게 된다. 물론 초·중학교 신설이나 보수 등은 종전대로 수행한다. 과거 충남도교육청에서 하던 교교 장학 업무도 앞으로는 아산교육지원청이 맡게 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아산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연계 교육이 절실한 지역이라 기대가 크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게 되나.

이번 조직개편은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크게 보면 4가지 영역에 대한 지원이 구체적으로 진행된다. 일단은 교사 개인이나 학교의 전문성을 키우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두 번째는 학교 경영 합리화를 위한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장학지원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은 학생들의 생활지도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특수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아산 신정초교에 특수교육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거점 교육청으로 전국 중소도시에 퍼뜨릴 특수교육 표준 모델을 우리가(아산교육지원청) 만들고 있다. 현재 2차례 중간보고를 한 상태이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11월 중 표준 모델이 완성되면 특수교육 대상을 선정하는 사업부터 진행 해 지역 장애 학생들에게 한 단계 발전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력운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현재로서는 다소 부담이 없지 없다. 행정직은 몇 명 늘었지만 교육전문직은 그대로다. 내년 3월이나 돼야 인력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그동안 운영해온 종합 컨설팅제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 볼 작정이다. 일선 학교에서 컨설팅을 요구해 올 경우 필요와 상황에 따라 컨설팅 팀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장학사와 관리직은 물론 급식이나 시설 관련 업무 직원들을 요구사항에 맞춰 참여시킬 계획이다.

-과거 장학지도 업무와는 다른 개념이 도입됐다고 들었다.

과거 장학지도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권위적이고 일방적이어서 부담’이라는 시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조직개편 이후의 장학업무는 ‘지원’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른바 컨설팅장학 업무 위주로 가겠다는 것이다. 학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전문성을 갖춘 장학사 등이 팀을 꾸려 적극 지원에 나서는 구조다.

-장학 컨설팅이 고교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나.

물론이다. 아산교육지원청은 조직개편 이전부터 외지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관내 교교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 초·중·고 장학업무를 연속성 있게 끌고 간다면 이전 보다 몇 배의 교육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친절이다. 교육 공무원 누구라도 학생은 물론 학부모, 민원인에게 친절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생기고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컨설팅도 되고 지원도 이뤄질 수 있다. 교육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최소 단위가 친절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에게 한 말씀.

부임한지 1년 7개월 정도 지났다. 지난해 335번 일선 학교를 방문했고 올 들어서는 162번 일선 학교를 찾아갔다. 나 개인이 이만큼 노력했노라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교육정책이 현장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아산 교육의 성과는 많은 부분에서 입증되고 있다. 아산시장 등 시청 관계자들과도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지역의 교육발전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 아산의 교육은 빠른 시간 안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언제라도 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좋은 의견을 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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