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강국으로 돌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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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돌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이용자가 남북한 인구수를 넘어섰고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는 남한인구에 육박했다. 특히 인터넷 이용자가 경제발전 속도보다 빨리 증가하고 있고 이용형태도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년내 인터넷 강국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지난달 19일 “지난해 말 현재 중국 인터넷이용자수는 전인구의 7%인 9400만명으로 전년대비 8%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농촌지역을 제외한 도시민 인구만을 고려할 경우 20%대에 가까운 수치다.

CNNIC는 아직 전국민의 70% 정도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국이나 일부 IT(정보기술)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지만 이용자 숫자는 향후 5년내 세계 최고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인터넷강국을 자신하는 데는 인터넷이용자의 절반에 가까운 4280만명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 이는 전년대비 146%가 늘어난 수치인데 이들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면서 중국인터넷산업발전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6000여만개로 전년보다 21%가 증가했다. 이는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숫자다.

인터넷 이용자 못지 않게 인터넷 사용시간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CNNIC는 지난해 중국 네티즌들의 주당 인터넷 이용일수는 4.1일이며 이용시간은 13.2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는 6개월전 보다 무려 0.9시간이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중국은 3∼4년내에 세계 최대 인터넷 이용자를 가진 국가가 될 것이라는 게 CNNIC의 분석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인터넷이용형태도 선진형이다. 단순한 게임이나 채팅 보다는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NNI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네티즌들의 29.3%는 교육정보를 찾기위해 온라인 접속을 했다. 또 24.8%는 구직정보를 찾았고 13.8%는 자동차소식을 구했다.

네티즌들의 온라인쇼핑도 빈번해지고 있다.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이용자의 60.6%가 최근 6개월이내에 온라인 쇼핑사이트를 방문한 적이 있고 네티즌의 18%는 실제로 인터넷구매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쇼핑을 한 이유로 온라인쇼핑객의 절반정도가 상품을 집으로 배달해주고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터넷서비스도 다양하게 변했다. e-메일은 기본이고 검색엔진, 인터넷금융, 온라인비즈니스, 온라인광고,온라인매체, 온라인게임등 서비스 산업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중국이 인터넷강국이 되는데 문제도 적지 않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인터넷쇼핑의 경우 상품의 질이 광고내용과 같지 않고 신용카드사용이 일반화 되지 않아 비용지불에 있어 아직도 현금거래가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홍콩의 인터넷사용인구는 33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51%에 달했고 가정 인터넷보급률은 70%로 나타났다. 일주일 평균 인터넷이용일수는 5.3일로 미국과 서구유럽 평균수준이었다. 마카오는 20만명으로 전인구의 46%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 주민들의 인터넷사용일수는 홍콩보다 못해 일주일 평균 3.8일이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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