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네치가 1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인터뷰 도중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루마니아 체조선수 출신인 코마네치가 스페셜올림픽과 인연을 맺게 된 데는 남편 바트 코너(1984년 LA올림픽 미국 체조 금메달리스트) SOI 이사의 역할이 컸다. 스페셜올림픽 창시자 유니스 케네디(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와 친분이 있던 코너가 코마네치에게 위원회 참여를 제안했다. 코마네치 부회장은 “개인적 목표를 성취한 뒤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스페셜올림픽이 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지적발달장애를 밝히기 꺼려 하던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볼 때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2013년 대회가 평창에서 열리는 데 대해 “아름다운 평창에서 대회를 열게 돼 기쁘다”며 “평창은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를 두고 프랑스 안시·독일 뮌헨과 경쟁한다고 들었다. 시설과 자격을 충분히 갖춘 만큼 평창이 뒤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마네치 부회장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기계체조 이단평행봉에서 사상 첫 10점 만점 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단평행봉과 평균대, 개인 종합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원하는 걸 모두 이뤘지만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다시 도전해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코마네치 부회장은 “그 이전까지 체조에서 만점이 나온 적이 없었기에 당시 점수판은 10.0이라는 숫자를 표기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 점수로 1.00이라는 숫자가 표기됐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한 뒤 “새 역사를 썼다고 해서 선수를 그만 하고 싶지 않았다. 도전 의지가 더 강했다.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은 지금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 획득 뒤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김연아(20·고려대)에게도 조언을 했다. 그는 “일단 최고의 순간을 원없이 만끽했으면 좋겠다”면서 “그 다음엔 자신이 뭘 원하고 있는지 깨달았으면 한다. 금메달을 원했다면 더 도전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스케이팅 의지가 강하다면 한 번 더 도전을 해도 좋겠다.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둔 김연아는 관련 분야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 외 그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체조 갈라쇼 기획이다. 17일 미국으로 돌아가면 그는 다음달 3일 예정된 체조-스케이팅 갈라쇼에 전념할 계획이다.
코마네치 부회장은 “2010 밴쿠버 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미국)과 2008 베이징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나스티아 류킨(미국) 등 스타들이 한데 모여 공연을 한다”며 “김연아도 다음번에는 우리 쇼에 꼭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글=온누리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