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어린이 경제원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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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어린이 경제원론
김시래 외 지음, 윤정주 그림
명진출판, 224쪽, 9900원

초등학교 3학년 막내가 새 필통을 사달라고 조른다. 아빠는 '새 필통이 필요한 이유' 10가지를 대면 사주겠다고 약속한다.

e-메일로 '새 필통에는 게임이 들어있어서' 등 이유를 받은 아빠는 이를 계기로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진리를 설명한다.

이유를 만들어 내는 것도 필통을 얻기 위한 대가이고, 어릴 적에 먹고 입는 것조차도 공짜가 아니다. 엄마아빠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고 얻는 것이란 지적이다. 여기서 슬그머니 더 나아가 경제학자 맨큐의 '공짜 점심은 없다'란 명언까지 등장해 경제학의 기초 개념인 교환과 효용을 설명한다.

이렇게 일상에서 벌어지는 가족간의 일을 실마리로 어린이들이 쉽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이 책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엄마, 중학생인 형, 초등생 막내가 문제를 제기하면 일간지 경제부 기자인 아빠가 수습하고 설명하는 식인데 상당 분량의 그림까지 더해 마치 만화처럼 술술 읽힌다. 꼼꼼한 내용을 보면 일찍 이런 교육을 받았다면 신용카드 빚으로 쩔쩔매는 학생들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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