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관련 업계 한국서 부품 생산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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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닛산·혼다 등 11개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기계·플랜트, 금형, 전기전자 분야의 100여 개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부품공장을 짓거나 관련 부품을 수입하기 위해 방한한다.

이들 기업은 한·일산업협력기술재단(이하 한·일재단)이 29~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여는 ‘한·일 산업기술 페어 2010’ 행사에 참가한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 부품업체들과 제휴해 위탁생산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한·일재단 송성기 협력팀장은 “닛산의 경우 프랑스 르노에서 부품을 생산해 조달하고 있지만 가격· 품질에서 한국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업체인 JP스틸플랜테크의 와타나베 사무 매니저는 “한국 부품기업의 기술 수준이 높아 감속기·커플링·밸브 등을 한국에서 생산해 조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요타·혼다·미쓰비시전기에 납품하는 아이다엔지니어링도 한국에서 부품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글로벌사이버 그룹의 다쓰미 시게유키 대표는 “한국 부품기업들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품질 수준이 높아 전면적인 협력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사원이 노벨화학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던 정밀소재기업 시마즈제작소도 참가해 한국에서 부품 조달을 타진한다.

일본 기업들은 엔고로 일본 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한국을 부품 생산기지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한 일본 기업 관계자는 “중국의 부품소재 산업은 한국에 비해 기술과 품질에서 떨어지는 데다 종종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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