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광에 가까운 백색 LED 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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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자연광에 더욱 근접한 백색 발광다이오드(LED)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려대 김태근(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팀은 박막형(필름형) 형광체가 집적돼 따뜻하고 차가운 느낌의 색상을 제어할 수 있는 단일칩 백색 LE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전기전자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세계전기전자학회지(IEEE)’ 9∼10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기존의 백색 LED는 백색광을 내기 위해 청색 LED에 황색 형광물질을 뿌리거나 녹색·적색 LED 등 여러 개의 칩을 함께 사용해야 했다. 주로 일본과 독일이 특허를 보유한 방식이라 세계시장에서 특허 분쟁 소지가 컸다. 게다가 형광물질을 뿌리는 방식의 백색 LED의 경우 발광 효율은 높지만 적색이 적게 나와 태양광과 비슷한 수준의 백색광을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 태양광과 비슷해야 눈의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김 교수팀은 기존 백색 LED의 발광 효율은 유지하면서 분말 형태의 형광체 없이 하나의 칩으로 백색 빛을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백색 LED는 백열등과 형광등을 대체할 조명기술이다. 이미 휴대전화와 노트북·LED TV의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조명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김 교수는 “감성 조명으로 불리는 차세대 조명으로, 2015년이면 5조원 규모에 달할 세계 조명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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