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종이에 빠졌다. 한지문화제가 열리고 때 맞춰 세계종이조형작가협회 총회도 원주에서 진행된다. 더구나 올해는 원주한지의 미래를 열 한지테마파크가 조성돼 3일 문을 열었다. 그 동안 치악예술회관 일대에서 열었던 한지문화제도 올해부터 한지테마파크로 장소를 옮겼다.
◆원주한지문화제=‘동서양의 만남-원주한지’를 주제로 9~12일 열린다. (사)한지개발원과 원주한지문화제위원회는 세계종이조형작가협회 원주총회에 참여하는 작가들에게 원주 한지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목표를 두고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지문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상지대 학생들이 한지등을 설치하고 있다. [한지문화제위원회 제공]
40여 개의 체험부스에서는 세계의 종이문화 체험을 비롯해 한지 뜨기와 전통공예, 현대미술, 웰빙문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한지웨딩드레스 경매 쇼와 깜짝 아티스트 벼룩시장이 준비됐고 닥종이 인형 만들기 등 관객이 참여하는 경연대회도 진행된다.
이밖에 한지 문화상품 판매장과 먹을 거리 장터가 마련되며, 성황림 숲 길 체험과 백운산 산속 체험 등 원주권 생태 및 역사 투어도 진행된다. 이선경 한지문화제 집행위원장은 “한지의 본 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문화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종이조형작가협회(IAPMA) 원주총회=8일 등록접수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열린다. ‘동서양의 만남-Crossroads’를 주제로 열리는 원주총회에는 24개국에서 180여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국제 전시와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서양의 종이문화를 교류하게 된다.
한지테마파크 기획전시관에서는 IAPMA 회원전인 ‘Paper Road(종이 길)‘를 비롯해 독일작가와 한지작가 등의 작품 전시회가 마련된다. 호텔인터불고원주에서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9~11일)에서는 ‘종이에 대하여’ ‘원주에서 동양을 만나다’ 등을 주제로 전문가의 학술발표와 종이작가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워크숍(10~12일)은 국내외 종이작가들이 한지 및 일본의 화지 뜨기와 새로운 종이염색 기법 등 다양한 제작기법을 교류하게 된다. 작가들이 직접 만든 수제종이와 작품을 판매하는 종이벼룩시장이 11일 운영되며 전체 회원 총회(12일)도 열린다.
이찬호 기자
◆ 세계종이조형작가협회=1986년 설립됐으며 종이 미술가와 수제 종이 제작자, 종이 공예인, 연구가, 제지업계 관계자 등 41개국 500여명의 회원이 있다. 해마다 정보교환과 새로운 제품 전시하고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