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애널리스트의 선택] 동원금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올 8월까지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는 276만 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33% 늘었다. 해외 현지 생산은 국내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 올 7월까지 143만 대로 46.7%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차가 많이 팔리고, 업체들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말에 생산을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완성차 생산이 늘면 부품업체도 덩달아 잘나가게 마련이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공장에서도 주요 부품은 국내 부품을 사용한다. 해외 완성차 생산 증가에 따른 수혜의 상당 부분이 국내 부품사에 돌아온다는 얘기다.

이런 점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부품업체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부품주 중에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고, 주가는 몹시 저평가된 상태인 동원금속을 투자 종목으로 추천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원금속은 문짝과 범퍼 등을 만드는 회사다. 1971년 설립돼 약 40년간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사용하고 있는 문짝의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국내에는 4개 공장이 있으며 해외에는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유럽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6곳의 공장이 있다.

이 회사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현대차그룹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 사업연도 1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7% 증가한 505억원, 당기순이익은 349.4% 늘어난 47억5000만원을 달성했다. 2010 사업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전체로는 매출(1870억원)이 27.9%, 당기순이익(202억원)은 2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이 확 늘어나는 것은 해외 6개 현지 생산공장에서 나오는 지분법 이익 때문이다. 2009 사업연도에는 지분법 이익이 33억원이었는데, 2010 사업연도에는 1분기에만 지분법 이익이 33억원이었다. 연간으로는 17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08~2009년 완공된 유럽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이익이 크게 늘게 됐다.

동원금속을 추천하는 둘째 이유는 극히 저평가됐다는 점이다. 동원금속의 주가는 지난해 말 565원에서 6일엔 1385원으로 올 들어 145% 올랐다. 그럼에도 2010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고작 1.8배에 불과하다. 주가가 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동원금속의 PER은 9배 수준을 오르내리는 유가증권시장 평균은 물론 다른 현대차의 부품 공급사인 성우하이텍·평화정공·화신 3개 업체의 2010년 PER 전망치 평균(4.7배)에도 크게 못 미친다. 실적이 쑥쑥 늘어나면서도 자동차 관련 업체 중 가장 저평가받고 있는 동원금속에 대해서는 곧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공정호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
제1회 중앙일보·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 투자 추천 전체 1위 겸 자동차 업종 1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