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비즈니스 공항으로 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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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이 비즈니스공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발판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김포~하네다 노선을 개설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각국의 CEO들이 탑승하는 자가용 비행기가 김포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첫번째 손님은 일본 소니(SONY)사의 자가용 비행기다. 한국공항공사는 일본 하네다공항을 출발한 소니사의 10인승 자가용 항공기가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비행기에는 나카무라 요시히데(中村嘉秀) 소니 부회장 등 7명이 탑승한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자가용 비행기의 취항으로 김포공항은 명실공히 동북아의 국제 비즈니스 공항으로 특화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은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된 뒤 국제선을 모두 인천공항에 넘겨주고 국내선 전용 공항의 역할만 했었다. 그러나 2003년 11월 김포~하네다 노선이 개설되면서 비즈니스공항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김포~하네다 노선은 인천~나리타 노선에 비해 가격이 최고 두배에 가깝지만 탑승률이 80%를 웃돌 정도로 인기있는 노선"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용객의 대부분은 비즈니스맨들로 김포~하네다 구간은 한.일 비즈니스 구간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김포~하네다 노선을 승인한 것은 예외적인 조치였다. 정부는 당초 인천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포함, 모든 국제선은 인천공항을 이용토록 했다. 하지만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이 서울과 가까운 김포공항에 자가용 비행기의 이착륙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해오자 정부가 방침을 바꾼 것이다.김포공항 측은 연간 400여대의 국제선 자가용 비행기가 운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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