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산 예당저수지, 관광·휴양지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충남 예산군 대흥·응봉·신양·광시 등 4개 면(面)에 걸쳐 있는 예당저수지(10.88㎢)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3.7배에 달한다.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저수지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저수지 주변에는 관광자원도 많다. 대흥면 상중·동서리에 있는 ‘의좋은 형제’마을이 대표적이다. 의좋은 형제마을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이 마을에 살았던 이성만·이순 형제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형제가 서로 살림을 걱정해 자기 볏단을 몰래 넘겨 주다가 만났다는 얘기가 『세종실록』 등에 기록돼 전해진다.

예당저수지가 이 같은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휴양지로 본격 개발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1일 예산군 대흥·광시면 예당호 일대 50만4800㎡에 2014년까지 생태공원과 콘도미니엄 시설 등을 만들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모두 863억 원이 투입된다.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예당저수지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사업은 ▶교육·체험▶생태·호수마을▶운동 등의 테마로 추진된다. 교육·체험 시설로는 전통문화센터와 생태공원 등이 있다. 전통문화센터는 예당저수지 주변 마을의 역사 자료를 수집해 전시하는 공간이다. 5만㎡규모의 생태공원에는 매화마름 등 이 일대 수상식물을 심는다. 생태·호수마을에는 콘도미니엄, 레이크 빌리지(별장), 테마카페, 사과농장(3만9600㎡)등이 들어선다. 사과농장은 농어촌공사가 조성한 뒤 농민들에게 임대해 운영한다. 농민들은 예산 특산물인 사과나무를 재배해 체험농장으로 활용한다. 오토캠핑장(4만8000㎡), 승마장(6만4520㎡)과 수상골프장은 이곳의 주요 운동 레저 시설이다. 수상골프장은 저수지 주변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만들고 저수지 물을 바라 보고 공을 치는 골프연습장 등이 갖춰진다.

한국농어촌 공사 이규회 차장은 “관광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예당저수지는 연간 6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예당저수지 주변인 대흥·응봉면 일대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회장단 회의에서 국내 6번째 슬로시티(Slow city)로 인증 받았다. 자연과 더불어 전통 먹을 거리와 문화를 느끼며 살아가는 마을을 의미한다. 예산군은 슬로시티 활성화를 위해 예당저수지 둘레길(40㎞)을 중심으로 삽교천·무한천 등을 연결하는 예산 200리 길을 만든다.

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