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동산 개발업자들 '협회'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협회를 만든다. ㈜신영과 밀라트.더피앤디.넥서스 등 부동산 개발 50개사 대표들은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한국디벨로퍼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한다.

부동산 디벨로퍼란 땅을 사고 은행에서 돈을 끌어들여 시공사에 공사를 맡겨 아파트나 오피스텔.상가 등을 공급하는 시행업자(부동산 개발업자)다. 국내 아파트 공급 물량의 70~80%를 700여 개발업체가 담당할 정도로 영역이 넓어졌다.

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신영의 정춘보(50.사진)사장은 "건전한 부동산 개발 문화를 정립하고 자체 규제 기능을 강화해 깨끗한 부동산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3년 6월 발생한 동대문 굿모닝시티상가 사건이 계기가 돼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사기분양으로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이면에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난도 일었다.

정 회장은 "부적격 업체의 난립으로 땅값과 분양가를 올려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 게 사실"이라며 "이를 검증하고 윤리의식과 자정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협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제까지 부적절한 사업으로 개발업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됐는데, 디벨로퍼로서의 전문적인 역할과 기능을 널리 알릴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입 조건을 엄격히 정해 협회 회원사라면 언제든 사업을 맡길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 자체 교육과 감독 기능을 강화하면서 윤리규정을 강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특히 "부동산시장이 침체됐지만 이런 때일수록 땅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부동산 상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개발사업을 선진화해 국내 부동산시장을 건전하게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1984년 회사를 설립한 정 회장은 현재 부동산 개발을 하는 ㈜신영과 자산운용.관리회사인 ㈜신영에셋의 대표를 맡고 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