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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곳곳 침수·교통통제 ‘8월 장마’ 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2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223㎜의 비가 내리는 등 수도권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소래포구 어시장 점포 7곳의 천막 지붕이 빗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다행히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도로 통제와 주택 침수도 잇따랐다. 경인지역에서는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시흥IC, 서해안로 월곶삼거리, 하남 강변로 지하차도 등 24개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서울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월교 1교 지점의 중랑천 수위가 통제 수위(16.2m)까지 올라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청계천도 시민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오후 6시부터 일부 구간이 해제됐다.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일대 주택과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방일빌라, 인천시 동구 송림6동 동부시장, 연수구 동춘동 상가 등 주택·상가 80여 채에 빗물이 차 소방당국이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빼냈다.

전남·광주지역에도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 전남 완도군 군외면 수목원 입구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김모(15·중2)군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일행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김군은 병원에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오후에는 전남 영광군 백수읍 지산대교 인근 하천에서 낚시하던 오모(60)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장흥군 장동·장평·안양면 일대에서는 농경지 10㏊가 침수됐으며 장평면에서는 주택 8채가 방에까지 물이 찼다. 충남에서는 서산시 팔봉면 일대 농경지 90㏊와 부석면 일대 농경지 30㏊가 물에 잠겼으며 보령 대천역 앞 도로도 물에 잠겼다.

한편 이날 오후 2시45분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부천 실내경마장 건물(지하 3층, 지상 7층)이 크게 흔들려 건물 안에 있던 시민과 인근 건물 주민 등 3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서 안전점검 결과 지하 3층의 주차장 5개 기둥 가운데 1개 기둥이 하중을 못 견뎌 눌린 것으로 붕괴 우려는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정기환·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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