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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 공짜 앱 많지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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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아이폰 등 애플의 휴대용 기기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은 70%가 유료인 데 비해, 삼성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용 앱의 유료 비율은 36%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앱스토어 분석 사이트 ‘148앱스’, 미국의 시장 모니터링 사이트 ‘로열 핑덤’은 이런 조사 결과를 26, 27일 잇따라 발표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공짜가 많은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일 듯하다. 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생각은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S를 쓰는 회사원 이운수(37)씨는 “무료 앱의 품질이 유료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돈이 좀 들어도 더 재미있고 유용한 앱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앱의 물량 또한 애플의 온라인 앱 장터인 앱스토어가 안드로이드폰 앱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월등히 많다. 27일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25만여 건으로, 안드로이드 마켓 12만여 건의 두 배 이상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앱이 적은 건 우선 ‘시장 규제’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을 운영하는 구글은 미국·프랑스·독일·일본 등 9개국에만 유료 앱 등록을 허용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이 마켓에 유료 앱을 만들어 올릴 수 없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유료 앱을 구입할 수 있는 나라도 14개국에 국한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달에야 구입이 가능해졌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앱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선 구글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체크 아웃’을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앱의 등록·구입에 제한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애플 앱스토어는 앱을 올리거나 내려받는 데 대한 지역 제한이 사실상 없다. 그만큼 시장이 넓다.

안드로이드폰의 종류가 많은 것도 앱 개발자들에겐 되레 걸림돌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게임빌의 우상진 팀장은 “안드로이드 OS 역시 애플의 ‘iOS’처럼 수시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많다 보니 개발자로선 어떤 버전에 맞춰 앱 개발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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