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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넘어 … 스마트TV 경연장 될 IF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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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삼성전자가 다음 달 초 독일 베를린 ‘IFA 2010’에 선보일 65인치 풀HD LED TV와 홈시어터·프로젝터 등 3D 제품군(위쪽)을 28일 미리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3D TV에 스마트 TV 기능을 결합해 시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독자 기술을 적용한 ‘나노 풀LED TV’를 출품한다. [각 회사 제공]

이번 주 독일 베를린에선 차세대 ‘스마트 TV’를 둘러싼 세계적 업체들의 힘겨루기가 볼 만할 것 같다. 다음 달 3일(현지시간)부터 엿새간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0’에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스마트 TV 신제품과 제품 전략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3D LED(3차원 발광다이오드) TV를 더욱 크고 고급스럽게 만들면서 다양한 인터넷 기능을 보탠 제품을 시연할 예정이다. TV의 명가(名家) 일본 소니는 ‘세계 첫 구글 TV’라는 선전 문구를 앞세워 스마트 TV 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자체 스마트 TV의 얼개를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화면 대각선 길이가 65인치(165.1㎝)에 달하는 풀HD(초고화질)급 대형 LED 3D TV를 내놓는다. 이 회사 윤부근 사장은 “3D 제품의 구색을 다양화해 여러 계층 고객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3D TV 분야의 주도권을 최대한 활용해 3D TV와 스마트 TV의 결합상품에서도 판매에 탄력을 받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나와 있는 뉴스·날씨·증권·영화 등 인터넷 서비스에 더해, TV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 스토어 ‘삼성 앱스’의 다양한 앱을 무료 또는 유료로 내려받아 즐기는 모습을 시연한다. 김세훈 과장은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TV에서 즐기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처럼 TV로도 다양한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IFA에서 3D TV를 내놓아 ‘TV 왕국 부활’을 꿈꾼 소니는 이번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TV, 일명 ‘구글 TV’를 공개한다. 구글 TV는 유료 채널 TV 방송 콘텐트에서부터 인터넷 등의 방대한 영상자료, 나아가 안드로이드 온라인 마켓에서 구입한 앱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 초부터 개발해 온 자체 스마트 TV 플랫폼을 공개한다. 회사 측은 “구글 TV와는 다른 형태의 스마트 TV로, 이번 전시회에서 일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또 독자 ‘나노(Nano) 기술’을 적용한 나노 풀 LED TV도 출시한다. 빛을 내는 광원인 백라이트 유닛(Back Light Unit)을 한 장의 얇은 필름 형태로 제작해 두께가 0.88㎝에 불과하다.

올해 50회째인 IFA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쇼(CES)와 함께 세계 양대 가전·디지털미디어 제품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세계 1245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등 유명인사들이 전시회에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문병주 기자

◆스마트 TV(Smart TV)=PC는 물론 스마트폰의 앱 기능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든다는 점에서 인터넷 TV에서 진일보한 제품. 주문형비디오(VOD) 같은 인터넷 콘텐트를 단순히 활용하는 데서 한걸음 나아가 게임이나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고 콘텐트 제공자나 다른 사람과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구글 TV=소니·인텔·로지텍 등이 공동 개발해 지난 5월 발표했다. TV 제조업체와 케이블·인터넷(IP) TV 방송국이 구글로부터 구글 TV 운영체제(OS)를 공짜로 받아 TV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개방형’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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