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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업무단지 조성 100층 건물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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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71만평 규모의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 등으로 옮겨가고 이 중 2만4000여평에 미 대사관 청사와 직원 숙소 등이 이전하는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용산 지역이 서울의 새로운 축으로 '용틀임'할 전망이다.

이 지역은 지하철 1.4.6호선이 지나고 경부선.경의선 철도에 지난해부터는 고속전철(KTX)까지 지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음에도 그동안 미군기지 때문에 발전이 상대적으로 느렸다. 하지만 미군기지가 떠나고 그 부지의 대부분이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쾌적한 도심공원으로 변신하게 되면 각종 업무.편의시설을 새롭게 갖춘 서울의 신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 공원화=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활용방안에 대해 "몽골군.왜군.청나라군.일본군.미군이 잇달아 주둔했던 아픈 역사를 반영해 이 자리에 민족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시는 1991년 ' 용산 군 이적지 공원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97년 건교부의 승인을 받은 '2011년 서울도시기본계획'에도 용산기지 자리를 공원화하는 방침을 담았다.

용산구 권혁모 부구청장은 용산공원의 개념을 ▶민족공원 ▶평화공원 ▶자연생태공원 ▶문화공원으로 정리했다. 그는 "북한산.남산과 관악산을 잇는 남북 녹지축의 중심이 되면서 주변의 리움미술관.국립박물관.전쟁기념관을 연결하는 문화벨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힘 받는 주변개발=용산 개발계획은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이태원 계획구역 ▶한남 뉴타운 개발계획으로 압축할 수 있다.

2001년 시작된 용산지구단위계획구역은 한강대교 북단에서 서울역까지 한강로 4km의 구간(100만평)에 마련된다. 2011년까지 16개 개발구역으로 나눠 주상복합 등 주거지와 각종 상업.업무시설 등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권 부구청장은 "13만여평에 달하는 용산역 차량기지를 옮기고 100층짜리 건물을 지은 뒤 외국기업 등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계획구역은 외국 관광객을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일부 지역의 용도변경등 다양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태원.한남.보광동 일대 33만여평에 조성되는 한남뉴타운은 중층 공동주택 위주로 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시 문홍선 뉴타운 총괄반장은 "한남 뉴타운의 경우 녹지공간이 부족해 개발 계획수립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인접 용산기지가 공원이 된다면 개발에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작대교 펴지나=용산구 이촌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길이 1330m, 왕복 6차로인 동작대교의 모습이 바뀔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동작대교는 현재 강북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미군기지 앞에서 급하게 옆으로 휘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 기지 이전을 예상해 동작대교를 직선으로 만들어 지하를 통해 남북을 관통하려는 계획도 한때 검토했으나 지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원을 양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 때문에 공원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 상태로 놔둘 것인지 직선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형모.강병철 기자,이보미 인턴기자(한국외국어대 불어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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