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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경술국치 10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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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일 강제병합(1910년 8월 29일) 100년을 맞아 국권 상실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음악 분야의 친일 문제를 짚어 보는 음악회가 열린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는 28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 ‘국치 100년 기억 음악회’를 연다. 이날 무대에서는 홍난파의 ‘희망의 아침’, 박시춘의 ‘혈서지원’, 임동혁의 ‘애국일의 노래’ 등이 불려진다. ‘퐁당퐁당’ ‘학교종’ ‘고향의 봄’ ‘고향생각’ ‘봉선화’ ‘희망의 나라로’ ‘선구자’ ‘동심초’도 무대에 오른다. 친일음악가가 만든 노래와 일본식 장단·음계로 작곡된 동요들이다.

이와 함께 일제 강점기 대중음악인 ‘사의 찬미’ ‘타향살이’ ‘애수의 소야곡’ ‘감격시대’ ‘빈대떡 신사’ ‘바다의 교향시’와 항일 작곡가들이 지은 채동선의 ‘고향’, 정율성의 ‘흥안령에 눈꽃 날리네’, ‘추도가’(작곡 미상) 등도 연주된다.

음악회는 바리톤 정찬경씨가 이끄는 ‘광장음악회’ 소속 성악가들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공연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친일음악의 진상’이라는 주제로 패널 전시회를 하고, 강제병합 100년 영상물을 상영한다.

김순흥(광주대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은 “일제 잔재가 말끔히 청산되지 않은 탓에 친일 인사들이 만들어 놓은 곡들이 무분별하게 불려지고 있다”며 “이를 알리기 위해 친일 음악회를 연다”고 말했다.

음악회가 열리는 시간에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삼복서점 앞에서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가 ‘경술국치 100년 민족자주 문화제’를 연다.

다큐멘터리 ‘아직 오지 않는 해방’을 상영하고, 근로정신대 사진전과 일본 총리에 보내는 엽서 쓰기, 시민합창단 공연을 한다. 근로정신대 출신 할머니들이 해방 이후 겪은 고통과 설움도 들려준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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