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황엔 머리로 뚫자… 중기들 아이디어 상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불황에도 잘 팔리는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이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해 455개의 신제품 개발을 지원했고 그중 사업 성과가 뛰어난 제품을 골라 24일 발표했다.

㈜베스트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제품명 크린이) 하나로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음식물 쓰레기를 분쇄.살균.건조해 가루로 만든다.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IT기업을 운영하던 이 회사 박상옥 사장은 7년전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관한 규정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해 이 기기의 개발에 나섰다. 음식물 처리기와 관련한 실용신안 2개와 특허 2개를 따냈다. 박사장은 "성능을 감안한다면 값(대당 83만원)이 비싼 게 아니다"라며 "중소기업으로 판로 개척이 쉽지 않지만 유럽.일본 등 해외해서도 제품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익사이팅은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제품은 차량의 사고 상황과 고장 기록 등을 저장한다. 또 내비게이션과 MP3플레이어 기능도 갖췄다. 지난해 12월말 출시 이후 한달도 안돼 인터넷 홈쇼핑에서 300여개가 팔렸다. 최근에는 중국 등 해외에서도 구매 의뢰가 들어와 상담을 진행중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80억원.이 회사 윤종원 대표는 "차량의 사고기록과 위치 추적이 필수적인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고속 휴대용 저장장치인 '소쿠리 시리즈'로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도 있다. ㈜이노테크씨엔씨가 개발한 이 제품은 국산 USB(휴대용저장장치)메모리로 휴대가 간편하고 디자인이 좋아 액세서리로도 활용된다. ㈜다즐은 사용자의 키높이에 맞춰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입체적으로 다리미질을 할 수 있는 다리미판을 내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정환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제품개발실 부장은 "제품 경쟁력과 사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사전 조사를 해야 개발과 판매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02-769-6613

박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